"표현 못 할 정도로 좋았던 우승이었죠. 개인 성적은 상관없어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은 처음 맛본 우승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
박경민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통합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자원이다.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디그 1위, 리시브 3위, 수비 4위에 오를 만큼 V-리그에서 최고 리베로로 꼽힌다.
그는 남자 배구대표팀에서도 주전 리베로로 활약 중이다. 박경민인 11일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지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우승이 처음인데 그 맛이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며 "개인 성적은 다 상관없더라. 팀이 우승하면 표현도 못 할 정도로 모든 게 좋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도 다른 것은 필요 없이 통합 2연패를 어렵겠지만 잘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티는 안 내지만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챔피언 자리를 지키는 게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안일하게 생각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안일함만 아니면 현대캐피탈은 2025-26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변함없이 하던 대로 플레이하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경민은 몸을 던지는 디그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리시브를 함께 받는 아웃사이드 히터진과 소통은 중요한 요소다. 박경민은 "개인적으로는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시브를 잘하는 선수와도 케미가 맞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레오와 허수봉 형과도 얘기했는데 내 말에 동의해주고 믿어준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경민은 디그 1위를 고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디그는 계속해서 욕심을 내도 되지 않나 싶다. 우리 팀 특성상 완벽한 리시브를 중점으로 두지 않는다.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을 통해 점수를 내는 것이 키포인트다. 그래서 내가 (공을) 하나라도 더 올리면 공격수들이 득점해줄 수 있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경민은 지난 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전 경기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36경기 중에 몇 경기는 나도 흔들린다. 경기력이 완전히 떨어질 때가 있는데 임성하가 한 번씩 도와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임)성하도 많이 성장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라며 "전 경기 출전 기록은 의식하고 있고 한 경기를 뛰지 못하면 깨진다. 그래서 아쉬울 것 같기는 하다.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 한 경기라도 더 뛰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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