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대학교에서 날아오른 황‘경민’, “경민대학교 홍보대사? 시켜만 준다면...”

의정부/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3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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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민’이 ‘경민’대학교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2일 오후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 경기의 승자는 KB손해보험. 3-0으로 완벽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새 홈 경기장에서의 여정을 기분 좋은 승리로 시작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나경복-황경민의 삼각편대를 앞세웠다. 이들은 총 32득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나경복을 대신해 들어온 맥스 스테이플즈(등록명 스테이플즈) 역시 경기의 반 정도를 뛰면서도 6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임시 홈 경기장인 경민대학교기념관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KB손해보험이 지난달 24일 기존 홈 경기장인 의정부실내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이후 약 한 달가량의 시간이 지나 새로운 홈 경기장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황경민과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는 입을 모아 “어제 처음 연습을 하고 오늘 경기를 진행했는데 아직 적응이 잘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구단에서 최대한 기존 홈 경기장과 유사하게 만들어 주기도 했고 팬들도 많이 와줬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승리할 수 있어 좋게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 측은 임시 홈 경기장 역시 연고지인 의정부 내에서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민대학교는 의정부시 내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기존 홈 경기장인 의정부실내체육관과의 거리 역시 가깝다. 이에 대해 황경민은 “연고지가 의정부인 만큼 의정부에서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의정부라는 도시의 프로 구단으로서 자부심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의정부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예나 역시 “팬들을 생각했을 때도 연고지에 경기장을 구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보탰다.

경민대학교기념관과 KB손해보험 사이에는 의정부라는 연고지 외에도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바로 KB손해보험의 스타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경민이다. 황경민의 이름에 들어가는 ‘경민’과 경민대학교의 ‘경민’이 일치한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만난 황경민에게 이에 대해 묻자 황경민은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기보다 기분이 좋긴 했다. 다만 좋은 기운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경민대학교와 KB손해보험 사이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가 하나 남아있다. 3월 초 경민대학교가 개강을 맞이하면 경민대학교기념관 역시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2월 말이 되면 경민대학교기념관 사용에 제약이 생긴다. 이에 대해 황경민은 “2월 말이면 6라운드에 돌입하는 시점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체육관을 계속 옮겨 다니면 가는 곳마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황경민은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해 듣긴 했다. 좋은 방향으로 협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실 내에서 '경민대학교의 홍보대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황경민은 웃으며 “안 그래도 얘기를 하시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홍보대사를 하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5승만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현재 7승 9패(승점 21)로 4위에 올라 있다. 8승 8패(승점 21)의 우리카드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 밀려있다. 황경민이 생각하는 지난 시즌과의 다른 점은 전력의 보강이다. 황경민은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정말 잘하는 세터와 대각선의 (나)경복이 형이 들어오면서 두 선수의 힘을 많이 받았다. 덕분에 팀이 안정적이어졌다”며 “앞으로 일정이 많이 타이트한 만큼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 관리에 많이 신경을 써서 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하위권에서 시작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B손해보험. 그 중심에는 매 시즌 KB손해보험의 핵심으로 빛나고 있는 황경민이 있다. 새로운 경기장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하는 황경민이 과연 얼마나 더 빛나는 남은 시즌을 보내게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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