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리턴매치에서 웃은 쪽은 흥국생명이 됐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개막전이자 홈 경기를 치렀다. 흥국생명은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겨 시즌 첫 승을 기분좋게 올렸다.
그러나 양팀은 승패 결과를 떠나 한 가지를 확인했다.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흥국생명 레베카(미국)와 정관장 자네테(이탈리아)의 공식 경기 첫 무대에서 보인 기량이다.
레베카는 이날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다. 공격종합성공률은 49.06%를 기록했다. 자네테도 팀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공격종합성공률 레베카와 견줘 낮은 38.18%였다.
레베카는 자네테와 달리 V-리그 유경험자다. 그는 지난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공격력에서 약점을 보였기 때문에 교체됐다. 그리고 4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다시 V-리그로 돌아왔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셈. 자네티는 2025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레베카는 연습때와 견줘 오늘 경기에선 좀 더 많은 걸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공격에 초점을 주로 맞추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성장해야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자네테는 승패를 떠나 잘했다"며 "충분히 제몫은 해줬다"고 말했다. 레베카와 자네테는 이날 출발도 좋았다. 두 선수는 1세트에서 각각 10점을 올리며 소속팀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레베카의 경우 3세트 중후반부터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4세트에선 허리쪽 통증도 호소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레베카는 부상은 아니다"라며 "공격을 하다보면 허리쪽에 근육이 뭉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베카도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허리를 다친 건 아니다. 팀 연습때도 그렇고 공격을 계속하다보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힘이 많이 들 때도 있긴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플레이나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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