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4위’ 브라질도 2032년 올림픽까지 장기 플랜 세운다

이보미 / 기사승인 : 2023-09-12 11: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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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남자, 여자배구대표팀은 나란히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4위에 랭크돼있다. 세계 정상급 전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그럼에도 2024 파리올림픽은 물론 2028 LA올림픽, 2032 브리즈번올림픽을 겨냥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브라질배구연맹(CBV)는 지난 9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통합 기획의 일환으로 기술 코디네이터라는 직책을 신설했고, 2명을 선임했다. 남자팀에서는 베르나르두 헤젠데 감독, 여자팀에서는 제 호베르투 감독이 맡았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팀과 청소년팀의 통합은 수 십년간 브라질 배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기술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하면서 이를 강화하려고 한다. 브라질 배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2명을 데려왔다. 이미 베르나르두와 대표팀과의 협력은 시작됐다. 호베르투의 답변은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LA올림픽과 브리즈번올림픽을 바라보며 U17, U19, U21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선수 발굴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브라질 남자배구대표팀은 남미선수권에서 세계랭킹 6위 아르헨티나에 0-3 충격패를 당하면서 왕좌를 뺏겼다. 1951년 시작된 남미선수권은 올해까지 총 35회 대회가 펼쳐졌다. 이 가운데 브라질은 통산 33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자다. 하지만 올해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아르헨티나는 1964년 우승 이후 두 번째 남미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에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인 레난 달 조토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이미 브라질배구연맹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한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의 부진 이후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세터 출신인 베르나르두 감독은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남자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브라질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브라질 베테랑 세터 브루노 헤젠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베르나르두 감독은 “남자 대표팀과 다시 일을 하게 돼 기쁘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 국제대회 참가로 경험을 쌓게 하고, 원활한 세대교체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호베르투 감독은 2003년 7월부터 20년 동안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도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세대교체로 인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올해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중국에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브라질의 VNL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브라질 매체 ‘Folha’에 따르면 호베르투 감독은 FIVB의 강행군 일정을 꼬집었다. 그는 “올해는 가장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선수들은 쉴 시간이 없었고, 일주일 훈련을 하고 대회에 나서야만 했다. 브라질 선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수들이 오랫동안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유럽배구와 비교하면 브라질 배구는 투자가 부족하다. 우리는 좋은 리그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 튀르키예, 일본, 러시아와 같은 큰 규모의 리그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더 많은 투자를 받는다면 발전할 것이다”면서 현 대표팀에 대해서는 “국제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경기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이는 팀을 만드는 과정이다. 브라질 배구의 미래를 봤을 때 흥미진진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호베르투 감독은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성인 대표팀 아래 젊은 선수들도 세계 최고의 팀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이는 세대교체에 있어 중요하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이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경쟁을 해야 한다. 이는 브라질 배구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지속적인 국제적 교류와 협력에 대해 언급했다.

호베르투 감독의 업적도 화려하다. 1992년 남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과 2012년에는 여자배구대표팀과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총 4개의 메달을 거머쥔 감독이다. 호베르투 감독 역시 브라질 배구에 대한 애정이 크다. 브라질 배구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_CBV,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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