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상하이는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준결승에서 장쑤를 만나 1승2패를 기록하며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2차전 혈투 끝에 1승1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상하이는 3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상하이는 시즌 직전 바뀐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라 윙스파이커 김연경과 조던 라슨(미국)을 매경기 번갈아 기용했다. 잘 버텼던 상하이가 1, 2라운드와는 달리 장쑤를 만나 진땀을 흘렸다.
상하이는 김연경 혹은 라슨이 후위에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며 고전했다. 1998년생 세터 쉬샤오팅이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렸고, 윙스파이커 종후이와 팀 막내인 2005년생 아포짓 왕인디의 경험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상하이는 스피드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장쑤는 탄탄한 조직력과 노련한 세터 디아오린위, 해결 능력을 갖춘 공시앙유와 우한, 우멩지에 등이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상하이를 괴롭혔다.
상하이는 올림픽 MVP 출신인 ‘월드클래스’ 김연경, 라슨을 보유하고도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김연경이 2017-2018시즌 상하이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당시 상하이는 결승전에 올랐지만 톈진을 꺾지 못하고 준우승을 거뒀다. 김연경이 떠난 이후에도 상하이는 2, 3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상하이 소속으로 뛴 라슨도 중국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상하이는 2000-2001년 리그 우승 이후 21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장쑤에 발목이 잡혔다.
무엇보다 나란히 대표팀 주장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활약했던 김연경과 라슨이기에 두 선수의 동시 출격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이는 무산됐고, 우승 도전도 멈춰야만 했다. 김연경과 라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 전부터 ‘리빌딩’을 외친 상하이다. 왕지텡 감독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했다.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것은 소득이다.
아직 3위 싸움이 남았다. 상하이는 랴오닝과 3위 결정전을 펼친다. 역시 3전 2선승제다. 3일부터 5일까지 1~3차전이 예정돼있다. 랴오닝은 E조에서 톈진, 상하이, 장쑤에 이어 4위에 랭크됐던 팀이다. 톈진과의 준결승에서는 1, 2차전에서 모두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상하이는 앞선 라운드에서 랴오닝을 제압한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상하이가 앞선다. 랴오닝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편 결승에는 톈진과 장쑤가 올랐다. 5년 연속 결승에 오른 톈진은 외국인 선수 멜리사 바르가스(터키)는 물론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리잉잉, 미들블로커 유안신웨 등을 보유한 팀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장쑤가 톈진 앞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상하이 웨이보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