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한 첫 경기, 한양대의 오늘이자 내일이 될 장은석의 활약이 빛났다.
한양대는 지난 25일 오후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경기에서 성균관대를 상대로 3-1(25-23, 25-18, 14-25, 25-18)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고성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양 팀에게 매 세트가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한양대는 전반적으로 성균관대에 비해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차근차근 승리에 도달했다.
이날 초반부터 팀의 쏠쏠한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눈에 띈 이름은 바로 장은석이었다. 장은석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인 56%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 활로로 자리했다. 또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형인 장보석에 비해 득점의 양은 적었지만 그 성공률과 범실 개수를 따져보면 그야말로 알토란같은 활약이었다.
경기 후 <더스파이크>를 만난 장은석의 얼굴에는 여전히 설렘이 남아있었다. “1학년임에도 처음 주전으로 경기에 투입돼 승리해 행복하다”고 전한 장은석은 “그간 서브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이번 경기에서 서브가 잘 통했던 것 같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한양대는 전체 88번의 서브 시도 중 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는 상대에 비해 6개 많은 수치다.
한양대는 이날 경기 중 3세트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성균관대의 끈질긴 어택 커버에 당황한 듯 앞선 두 세트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결국 3세트를 내준 뒤 다시 심기일전해서 4세트에 임해야 했던 한양대다.
장은석 역시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4세트에 들어가기 전에 다 같이 모여서 서로 힘을 북돋우는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끼리 두 세트를 먼저 땄는데 마지막 세트 힘내서 이겨보자. 여기까지 왔는데 지면 안 되지 않겠냐는 얘기를 했다”며 위태로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처럼 위기를 맞이한 한양대의 코트 위에서 장은석은 필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장은석은 “오늘 대회에서의 활약은 100점 만점에 60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를 하는 동안 노력했던 서브나 속공은 계속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노력한 것들이 어느 정도 보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블로킹이 아쉽다. 그래도 미들 블로커 아닌가.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블로킹 측면을 더 보완해서 점수를 높여보려 한다”며 씩씩하게 웃음을 지었다.
한양대는 오는 26일 오전 경상국립대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장은석은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직 1학년이라서 이렇게 주전으로 뛰는 것도 처음이다. 그래도 어떤 자리든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코트 안팎에서 형들도 많이 도와주는 만큼 형들에게 의지하고 나 또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해서 결국 마지막에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장은석은 여전히 설렘 가득한 눈으로 웃고 있었다. 첫해부터 한양대의 오늘을 써 내려가고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장은석이다. 과연 장은석의 손끝에서는 어떤 배구가 펼쳐질까.
사진_고성/김예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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