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배] 부상 속에도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서, 천안청수고가 보인 투혼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5 23: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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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태백/서영욱 기자] 비록 패했지만 천안청수고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15일 여중부 A, B조 경기와 여고부 경기가 열린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마지막 경기는 제천여고와 천안청수고 경기였다. 천안청수고는 올해 등록된 선수가 여섯 명뿐인 이른바 ‘외인구단’과 같은 팀이다. 리베로도 없어 등록된 여섯 선수가 계속해서 코트를 지켜야 한다.

최근 중고대회에서 꾸준히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는 제천여고를 상대로 분전했다. 1세트는 체전여고가 달아나면 천안청수고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제천여고가 먼저 세트 포인트에 이른 가운데 천안청수고 주장이자 주전 세터 서윤아(173cm, 3학년)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듀스를 이끌었다.

듀스 직후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25-24가 되는 랠리 중에 서윤아는 수비 과정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서윤아는 무릎에 상당한 고통을 느꼈고 경기 진행위원들은 서윤아에게 경기 진행이 가능한지 물었다.

서윤아는 단번에 괜찮다고 답했다. 이 답은 매우 중요했다. 천안청수고는 등록된 선수가 6명뿐이었기에 한 명이라도 부상으로 경기를 뛰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불완전 경기’로 세트를 내줘야 했다. 서윤아가 만약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태라면 천안청수고는 경기에 필요한 최소 인원인 6명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불완전 경기’로 2세트를 규정에 따라 25-0으로 내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윤아는 경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_2세트를 앞두고 치료를 받고 있는 천안청수고 서윤아


2세트를 앞두고 현장에 있는 모든 이의 눈길은 천안청수고 벤치를 향했다. 서윤아는 치료를 받으며 2세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긴 준비 시간 끝에 서윤아는 다시 일어서 코트로 나섰다. 하지만 서윤아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걸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왼쪽 무릎이 완전하지 않던 서윤아는 자기 위치 근처로 오는 공 이외에는 움직여서 커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점프 패스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패스도 조금씩 힘이 모자랄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패스는 언더핸드로 올라갔고 서윤아보다 다른 팀원이 대신 이단 연결을 올리는 장면이 많았다.

주전 세터가 어려운 상황에 빠진 와중에도 천안청수고, 그리고 서윤아는 끝까지 힘을 냈다. 천안청수고는 세트 초반 오히려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리드를 잡았다. 천안청수고 이준실(178cm, 3학년, WS)이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천안청수고를 이끌었고 제천여고는 2세트 초반 상대 페이스에 말렸다.

천안청수고가 불완전한 상황에도 분전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힘에 부쳤다. 제천여고는 황윤성(177cm, 3학년, WS)과 고서현(174cm, 2학년, WS) 등이 활약하며 세트 중반 이후 리드를 되찾았다. 천안청수고는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한번 뒤집힌 승부를 다시 가져오진 못한 체 세트 스코어 0-2로 패했다.

천안청수고는 단 여섯 명의 선수만으로 춘계연맹전에서도 조별예선을 통과해 6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태백산배 대회 첫날에는 서윤아가 마지막까지 부상 투혼을 펼쳤고 팀 동료들도 이에 화답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천안청수고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왜 많은 이가 학교 스포츠부에 열광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진=태백/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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