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은 날이었다.
KYK 인비테이셔널 2025 2일차 경기가 1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진행됐다. 한국 올스타와의 경기가 있었던 17일에 이어 18일에는 월드 스타들이 팀 월드와 팀 스타로 나뉘어 멋진 경기를 펼쳤다. 경기에서는 팀 스타가 팀 월드를 80-63으로 꺾었다.
그러나 이날의 행사에서 즐길 거리가 경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여러 즐길 거리들이 있었다. 먼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연경에게 감사패가 전달했다. 한국 배구의 위상을 높여준 김연경에게 한국배구연맹(KOVO) 신무철 사무총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감사패를 전했다. 팬들은 영광스러운 순간을 축하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선수 입장 시간에는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플룸짓 틴카우는 입장하면서 흥겨운 망치 춤을 선보였고, 마렛 그로스는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며 입장했다. 에다 에르뎀의 볼 하트도 볼 수 있었다. 이후 김연경이 입장할 때는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쏟아졌다.
경기 중간 중간 다양한 미니게임도 진행됐다. 1세트가 끝난 뒤에는 치아카 오그보구가 이어폰으로 듣는 K-POP 음악을 팬들이 흥얼거림과 춤으로 맞추는 게임이 진행됐다. 오그보구의 넘치는 흥과 대비되는 애매한 표현력이 팬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2세트 종료 후에는 김연경과 야마기시 아카네, 조던 라슨, 이노우에 코토에가 함께 하는 초대형 배구공 미니경기가 펼쳐졌다. 팬들과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3세트 종료 후에는 팬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권을 선물하는 서브 챌린지 게임도 치러졌다. 팬들이 모두 기회를 놓치자 마렛과 켈시 로빈슨, 플룸짓이 등장해 팬들을 대신하기도 했다.
경기가 종료된 뒤에는 참가 선수들과 김연경이 함께 은퇴 행사에 참여해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다. 선수들의 진심어린 인사말들이 있었고, 경기장을 찾은 김수지도 축하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후 김연경 헌정 영상 ‘Final Episode’가 상영됐다. 고등학생 김연경부터 은퇴 직전의 모습까지 모두 담긴 영상이었다.
이후 장미꽃까지 선물받은 김연경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렇게 마무리가 됐다. 이날을 기다려오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동료들 앞에서 은퇴식을 하게 돼서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선수로서는 마지막이지만 앞으로 계속 배구를 위해 일할 것이다. 그동한 감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모든 팬들이 김연경의 응원가를 함께 연호하며 공식 은퇴 행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배구 여제의 진짜 마지막이었다.
사진_인천/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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