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6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남자부 컵대회 파행 운영과 관련해서다.
KOVO는 사과문을 통해 "컵대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팬과 관계기관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관련된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올해 남자부 컵대회는 13일 전남 여수에 있는 진남체육관(사진)에서 막을 올렸다. 그러나 개막 하루 전부터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AQ) 선수 출전 여부를 두고 혼선이 있었다.
개막전이던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2경기인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은 연기됐다. 이후 남자부 대회 컵대회 전면 취소 결정이 내렸다가 다시 재개되는 상황이 13~14일 이틀 동안 있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KOVO에 컵대회 개최 승인을 거부해서다. FIVB는 '국제대회 개최에 따른 휴식기 일정과 컵대회 기간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FIVB는 조건부 승인을 KOVO에 통보했지만 이 과정에서 현대캐피탈은 15일 잔여 경기 포기를 결정했다.
또한 FIVB가 내건 조건 중 하나인 '초청팀으로 외국팀이 컵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에 따라 남자부 나콘라치시마(태국)와 여자부 득지앙(베트남)은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이렇다보니 컵대회는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됐고 KOVO를 바라보는 배구팬들의 시선은 좋을 순 없다.
남자부와 여자부 컵대회를 유치하고 개최한 한 여수시 입장도 난처하다. 이런 상황에서 KOVO는 18일 유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보상안 중 하나를 발표했다. 오는 21일부터 개막하는 여자부 경기 비지정석을 여수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KOVO는 "여수시와 논의 끝에 여수시민들에게 비지정석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며 "다가올 여자부 컵대회 경기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여자부 컵대회 경기 티켓 예매는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 시 현장 매표소에서 여수시민임을 증빙할 수 있는 신분증 등 자료를 확인한 후 지류 티켓으로 교환 받아 진남체육관 관중석에 입장할 수 있다.
KOVO는 "현장 발권시에도 증빙 자료 확인 후 지류 티켓 교환이 가능하지만 해당 경기가 매진될 경우에는 입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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