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과 설렘의 경계에 선 송명근 “명문 삼성화재, 다시 날아오를 수 있도록 힘 보탤 것”

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4-24 13: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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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은 삼성화재 엠블렘의 무게감을 느낀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삼성화재는 18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송명근과의 계약 소식을 보도자료로 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총액은 최대 9억원(연봉 4억 2천만 원, 옵션 3천만 원)이다.

그렇게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에 이어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송명근을 <더스파이크>가 유선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송명근은 “전통이 있는 팀에 합류하게 돼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팬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고, 팀에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적을 결정했다.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입단 소감을 먼저 전했다. 


과거 트레이드는 경험해본 적이 있지만, FA로 타 팀에 합류하는 것은 베테랑 송명근에게도 처음이다.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공존할 것 같았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나의 플레이와 가치를 좋게 봐주신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우리카드 시절보다 더 많은 것들을 꾸준히 보여드려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부담과 설렘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고 이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송명근은 굳은 의지를 또 한 번 다졌다. 그는 “결국 내가 최종 결정을 할 수 있었던 동기는 삼성화재라는 명문 구단의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마음이었다. 이 팀이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송명근은 삼성화재를 적으로 마주해왔다. 그는 “삼성화재라는 이름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 경기 내용이 잘 풀리는 날에는 그 위압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그 순간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송명근은 “다만 최근에는 그런 삼성화재의 위엄이 조금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삼성화재가 위엄을 되찾길 바라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의 자리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전의를 불태웠다.

김상우 감독 역시 그런 송명근의 투지와 에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송명근은 “김상우 감독님께서 ‘너의 플레이스타일을 원했다. 코트 안에서 에너지와 투지가 넘치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씀해주셨다. ‘한 번 제대로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하고 독하게 마음 먹어보자’고도 말씀하셨다”며 김 감독이 자신에게 전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새롭게 합류한 팀이지만, 그 팀에 재회를 고대했던 옛 동료가 있어 반갑기도 한 송명근이다. 그는 “(이)시몬이와는 OK저축은행 시절 함께 뛰었는데, 이후 팀이 갈라지고 나서도 언젠가 한 번 쯤은 같은 팀에서 다시 뭉쳐 에너지 넘치는 팀을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눠왔다. 기회가 온 만큼 시몬이와 함께 그런 팀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시몬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송명근은 이시몬과 함께 베테랑으로서의 책무도 다할 계획이다. 그는 “우린 둘 다 고참급이다. 우리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후배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베테랑이라고 후배들을 이끌겠다는 생각에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될 것도 안 되는 느낌이 있다. 그냥 모범을 보이면서 행동으로 보여주다 보면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명근은 지난 두 시즌 간 몸담았던 우리카드에 대한 존중의 코멘트도 남겼다. 그는 “우리카드에 두 시즌을 머무르면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지냈고 좋은 지도를 받을 수 있었다. 분명 앞으로도 도움이 될 시간이었다”고 지난 두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다음 시즌에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그런 걸 다 떠나서 삼성화재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프로다운 이야기도 덧붙인 송명근이었다.

끝으로 송명근은 “삼성화재의 새로운 일원이 됐다. 팬 여러분들께서 삼성화재 선수들에게 바라는 모습이 분명히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바람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만나는 삼성화재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투지와 파이팅의 상징인 베테랑 송명근은 자신의 바람대로 명가 삼성화재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_KOVO,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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