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고공비행 책임지는 양 날개, 임지우-양정현의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고성대회]

고성/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2: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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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양정현 쌍포가 경기대의 비행을 이끌었다.


경기대는 지난 25일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경기에서 충남대를 상대로 깔끔한 셧아웃 승을 거뒀다. 특유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충남대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이날은 임지우-양정현 쌍포가 경기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임지우와 양정현은 각각 14득점과 16득점을 올렸다. 임지우는 특유의 강점인 빠른 플레이에 파워를 더해 상대를 뚫어냈다. 또 코트 위에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에서도 몇몇 어려운 볼을 건져내는 등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양정현은 각을 살린 공격까지 선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지칠 수 있는 경기 후반부에도 여전히 충분한 체력을 자랑하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넘기지 않았다.

 

 

경기 후 <더스파이크>를 만난 임지우와 양정현은 “중요한 대회의 첫 경기였고 U-리그에서 6연승이 끊긴 뒤 분위기가 다시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승리로 대회를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임지우와 양정현의 공생은 경기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소다. 임지우는 “내가 모든 볼을 다 때릴 수는 없다. 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그 부분을 (양)정현이가 잘 채워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양정현은 “리시브를 해야 하는 만큼 공격에 100%를 다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임)지우 형을 믿고 리시브에 집중할 수 있다”며 자신의 활약에 대한 공을 임지우에게 돌렸다.

 

이렇듯 함께 나아가는 두 선수지만 상반된 지점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의 플레이를 향한 평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임지우는 “10점 만점에 7점짜리 활약을 한 것 같다. 체육관에 적응이 덜 됐음에도 자신 있게 임했지 않나. 블로킹이 부족했고 아쉬운 공격들이 나왔기에 3점을 깎아 총 7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양정현은 “10점 만점에 2점을 주고 싶다”며 “상대 서브가 거의 목적타 수준으로 나를 노렸는데 잘 버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임지우는 “내가 보기엔 10점 만점에 6점이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위축된 건지 원래의 모습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라며 후배를 감쌌다.

 

 

임지우는 올해 다시 한번 프로에 도전한다. 지난해 드래프트에 나갔지만 쓴 고배를 마신 뒤 다시 경기대로 돌아와야 했던 임지우다.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지난해를 회상한 임지우는 “그 시간 동안 느낀 점이 많았다. 특히 배구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드래프트 지명 여부에 따라 내 배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해다. 마지막이 될 가능성을 알고 있는 만큼 올해는 꼭 되돌아봤을 때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도록 하고 싶다. 이를 위해 훈련량도 늘리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시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두 선수는 고성대회에서의 목표로 본선 진출과 우승을 꼽았다.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며 팀을 이끄는 쌍포는 경기대의 비행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고성/김예진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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