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의 나라로 돌아오다...요시하라 감독이 뽑은 라셈, “새로운 나를 보여줄 것”

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5-14 12: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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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새 사령탑인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2025-26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직접 뽑았다. ‘전직 V-리거’ 레베카 라셈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라셈은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미국 국적의 라셈은 190cm 아포짓이다. 이미 라셈은 V-리그 무대에 오른 바 있다. 2021년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다. 다만 당시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14경기 47세트 출전, 199점을 기록했다.

2022년 한국을 떠난 라셈은 그리스 리그에서 두 시즌 뛰었고, 2024-25시즌에는 미국 애슬리츠 언리미티드 프로리그를 거쳐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도 활약했다. 3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라셈은 드래프트 지명 당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 벅차고 감동적이다”면서 “눈물을 겨우 참았다. 다른 선수들 이름이 불릴 때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고, 마지막에야 불렸다. 믿을 수 없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울고 싶고, 소리도 지르고 싶었는데 웃으며 무대에 올랐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요시하라 감독에게도 트라이아웃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는 “트라이아웃이 처음이라 추첨기에서 공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긴장이 됐다. 레베카 라셈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지명했다. 팀플레이, 블로킹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상위픽 될 확율이 가능성이 낮았지만) 라셈을 5번째 후보로 뽑은 건 아니다”고 전했다.

새 판짜기를 준비 중인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경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크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최대어로 꼽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 영입에 성공한 것. 우승 멤버인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도 잔류를 택했고, 아시아쿼터 선수인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여기에 라셈까지 합류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앞으로 다음 시즌 구상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전략적으로는 종이로 다양하게 그려보고 있지만, 실제로 가능한지는 봐야 한다. 지금 많은 패턴을 생각했다. (우승하고 많은 전력이 이탈한 팀을 맡아)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김연경 등이 빠지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실전에서 대비를 잘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라셈도 한국에서의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의 첫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흔히 아포짓에게 기대하는 ‘한 방’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 이에 라셈은 “과거의 모습은 과거다. 당시 V리그를 떠날 때부터 한국에 다시 오고 싶었다. 그 다짐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새로운 버전의 나를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성숙하고 동기부여된 모습, 그리고 강한 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다”며 굳은 결의를 표했다.

이어 “기술적인 것을 말하고 싶다. 볼을 때릴 때 팔의 위치와 각도, 깊게 때리기 위한 어프로치와 발 위치 등까지 많은 점에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더 연습해서 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더군다나 라셈에게 한국은 의미가 크다. 미국 이민자 1세대인 외할머니의 나라이기 때문. 라셈이 다시 한 번 한국에서 힘찬 도전장을 냈다.

끝으로 라셈은 “핑크색 너무 좋아한다. 팀에 합류하면 손톱도 핑크색으로 물들이겠다”고 밝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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