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데토의 주인공을 가리는 시리즈에서 트렌티노가 먼저 웃었다.

이타스 트렌티노가 한국 시간 28일 트렌토 팔라트렌토에서 치러진 2024-2025 이탈리안 슈퍼리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쿠친 루베 치비타노바를 3-0(25-20, 25-23, 25-21)으로 꺾고 시리즈 1승을 선취했다. 양 날개의 화력과 플라비오 구알베르토의 맹활약이 팀 승리까지 이어졌다. 반면 원정팀 루베는 범실 관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준결승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른 여파인지 체력적으로도 다소 부치는 모습을 보이며 완패를 당했다.

원정팀 루베의 선발 라인업은 바르텔레미 치넨예제-지오바니 마리아 가르지울로-마티아 보닌판테-알렉산다르 니콜로프-아디스 라굼지야-마티아 보톨로였다. 리베로 유니폼은 파비오 발라소가 입었다. 이에 맞서는 홈팀 트렌티노의 선발 라인업은 얀 코자메르닉-알레산드로 미켈레토-리카르도 스베르톨리-카밀 리힐리키-다니엘레 라비아-플라비오 구알베르토였다. 선발 리베로는 가브리엘레 로렌자노였다.

먼저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는 추모의 묵념이 진행된 뒤,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의 첫 세트가 시작됐다. 트렌티노에서는 미켈레토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고, 루베는 서브의 힘과 라굼지야-니콜로프 쌍포의 화력으로 받아쳤다. 먼저 2점 차 리드를 잡은 쪽은 트렌티노였다. 9-9에서 플라비오의 B속공과 미켈레토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트렌티노는 중반부에 리드 폭을 조금 더 벌렸다. 13-11에서 플라비오가 라굼지야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끊었다. 16-14에서는 라비아가 쓰리 블록을 상대로 영리한 볼 처리를 성공시키기도 했고, 여기에 미켈레토의 블로킹과 연타까지 더해지며 5점 차로 달아난 트렌티노였다. 루베는 16-20에서 원 포인트 서버 포리아 호세인 칸자데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막바지 추격을 시도했지만, 파비오 솔리 감독의 적절한 비디오 판독 활용까지 더해 위기를 넘긴 트렌티노는 24-20에서 페타르 딜리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가져갔다. 

솔리 감독은 1세트 승리에도 불구하고 2세트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아포짓으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페르난데즈를 선발 기용했다. 2세트의 초중반 흐름은 1세트와 비슷했다. 루베가 강력한 서브로 트렌티노를 압박했지만 동반되는 범실로 인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이번에도 먼저 리드 폭을 넓힌 쪽은 트렌티노였다. 13-12에서 가브리엘이 니콜로프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3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계속 뒤처지던 루베의 반격을 이끈 선수는 가르지울로였다. 중앙에서 매서운 공격으로 팀을 이끌며 18-18 동점을 견인했다. 그러나 트렌티노는 가브리엘의 백어택으로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고, 21-19에서 미켈레토의 결정적인 반격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24-23에서 가브리엘이 강타를 꽂아넣으며 트렌티노가 2세트도 가져갔다. 세트를 돌아봤을 때 솔리 감독의 가브리엘 투입이 승리를 이끈 거나 다름없었다.

3세트는 초반부터 트렌티노가 기세를 올렸다. 미켈레토가 반격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5-2 3점 차 리드를 견인했다. 루베는 라굼지야가 분투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미켈레토와 가브리엘이 함께 날아오른 트렌티노는 리드를 쉽게 뺏기지 않았다. 이후 10-8에서 라굼지야의 공격 범실과 미켈레토-플라비오의 연속 반격이 이어지며 트렌티노가 중반부에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자 지암파올로 메데이 감독은 베테랑 마르코 포드라슈카닌을 투입하며 분위기 수습을 시도했다. 이후 루베는 블로킹 전열을 재정비하며 격차를 약간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트렌티노의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가 또 한 번 힘을 냈다. 15-13에서 미켈레토의 파이프와 라비아의 블로킹이 연달아 터지며 분위기가 다시 트렌티노 쪽으로 넘어갔다. 19-16에서 미켈레토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트렌티노는 24-21에서 플라비오의 속공 강타로 3세트까지 따내며 시리즈 1승을 선취했다.


사진_legavolley.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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