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프로 2년차 박성진이 아포짓 변신에도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코트 위 해결사였다.
박성진은 7일 오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한국전력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아포짓 출전이었다.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올리며 팀의 3-1(22-25, 25-12, 25-19, 25-19) 역전승을 이끌었다.
세터 노재욱의 볼 배분도 인상적이었다. 박성진의 공격 점유율은 26.17%였고, 공격 성공률과 효율은 각각 50%, 28.57%였다.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로 활약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박성진에 대해 “대학 시절 활약할 때도 한 번 불 붙으면 못 말리는 선수였다. 그만큼 공격력은 충분하다. 다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연습을 통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이것이 달라진 부분이다”면서 “사실 데뷔전이나 마찬가지다. 겨울리그에도 풀타임으로 못 뛰었다.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성진은 프로 데뷔 후 공식 경기에서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2000년생 190cm 박성진은 남원중앙초-남성중-남성고-명지대를 거쳐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았다. 직전 시즌 15경기 31세트 출전, 17득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을 치른 박성진의 V-리그 한경기 최다 득점은 8득점이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도 처음이다. 취재진과 만난 박성진의 표정은 밝았다. 모처럼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낸 박성진은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서 범실이 많았다. 형들이 파이팅해주면서 도와줬다. 경기 중반쯤에 긴장이 풀리면서 힘도 빼니깐 공격이 잘 들어간 것 같다”면서 “아직 신인 선수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막내다. 막내처럼 패기있게 하겠다.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하겠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재욱이 형이 토스 많이 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박성진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만 뛰었다. 아포짓은 처음이다. 이에 “아포짓으로 때려본 적이 없다. 프로에 와서 처음 때리다보니 각도도 안 나왔다. (김)정호 형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감독님이 알려주시려고 했다”면서 “감독님이 충분히 점프를 할 수 있고, 스윙도 좋으니 최대한 위에서 때리라고 하셨다. 어깨가 내려오는 것도 지적해주셨고, 감독님이 미들블로커 출신이라 블로킹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아울러 “오른손 잡이라 공이 길게 오면 때리는 코스가 한정적이다. 그런 부분에서 들어가는 스텝이 어렵다”며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있게 아포짓으로 뛰고 있는 박성진이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박성진은 “경기 때 최대한 긴장을 풀려고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꾸준히 집중해서 하겠다”면서 라이징스타상에 대해서는 “받고는 싶은데 잘해야 받는 것이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현재 삼성화재는 김정호, 신장호, 박성진에 이어 교체 멤버 손현종으로 삼각편대를 꾸리고 있다. 박성진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_구미/이보미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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