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임성진의 활약으로 한국전력이 오랜만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출발은 불안했다. 1라운드를 1승 5패로 마무리한데 이어 현대캐피탈에게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내리 4연패에 빠졌다. 연패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전력은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임성진도 코트에서 조용했다. 직전까지 7경기 27세트에 출전해 61점(공격 성공률 37.41%), 리시브 효율 39.42%를 보여줬다. 커리하이를 기록한 2022-2023시즌에 비해 낮아진 수치였다. 권영민 감독도 “성진이가 터져줘야 한다”고 임성진이 코트에서 보여줘야 하는 활약에 기대감을 걸었다.
드디어 코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경기에서 임성진은 선발로 출전해 13점, 66.67%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줬고 리시브도 50%로 좋았다. 임성진과 함께 서재덕,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까지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장도 임성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서재덕과 임성진이 살아난 게 큰 소득이다”고 엄지척을 건넸다.
인터뷰실을 찾은 임성진은 “이전까지 경기를 하면 전체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우리끼리 자멸해서 무너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다보니깐 불안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팀원들을 믿고 플레이 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기록도 좋았지만 내용도 좋았다. 1세트 22-23으로 따라가는 상황에서 임성진은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연속해서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24-23, 역전과 함께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당시 상황을 되돌아 본 임성진은 “이전 경기 땐 중요한 상황마다 타이스가 때려주길 바랬다면, 오늘은 나한테 올라달라고 했다. 내가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때리다 보니 잘 됐다”고 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전력은 임성진과 료헤이 이가(등록명 료헤이) 두 명이 리시브 라인을 꾸렸다. 임성진은 팀에서 가장 많은 34번의 목적타를 견뎌냈다. “료헤이가 있더라도 서브는 다 나한테 때린다”고 말문을 열면서 “작년에는 많이 힘들어서 도망가려고 했던 게 있었다. 그래도 이번 시즌에는 료헤이가 오면서 수비 범위를 정해주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심적으로 편해진 게 있다. 옆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연패에 빠져있는 동안 타이스에게 의지한 부분이 컸다고 털어놨다. 임성진은 “타이스와 두 번째 시즌을 같이 하면서 많이 의지했던 건 사실이다. 국내 선수들이 같이 터져야 타이스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주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미안함을 털어놨다.
점차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임성진도 “우리 색깔과 경기력이 이전 경기까지 나오지 못했다.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우리 색깔이 나오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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