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강서브를 무기로 ‘리시브 1위’였던 우리카드를 울렸다.
삼성화재는 23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2라운드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3-0(25-18, 25-23, 28-26)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포짓으로 투입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와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는 29, 12점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는 경기 내내 강력한 서브를 무기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스바니를 아포짓으로 기용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 신장호는 물론 미들블로커로 나선 에디까지 강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들이다. 미들블로커 김준우,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신인 이재현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신장호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신장호에게 기대한 부분 역시 서브였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오늘 들어가서 서브도 잘 때려주고, 버텨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잘해줘야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화재의 전략이 통했다. 우리카드는 상대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최근 이석증으로 인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제 몫을 했다. 다만 국내 선수들의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이날 경기 전 리시브 효율 44.81%로 7개 팀 중 가장 높았던 우리카드가 이날 30.77% 기록, 시즌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성정과 김지한은 각각 37.93%, 27.78%%를 기록했다. 리베로 오재성도 25%였다.
팀 서브 기록에서는 삼성화재가 1-0에 그쳤다. 서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꾸준히 괴롭히며 상대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우리카드는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우리카드는 경기 이후 리시브 2위(43.51%)로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는 경기 전 오히려 서브 2위였던 우리카드를 경계했지만, ‘서브 4위’ 삼성화재가 안방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도 안정적이었다. 리시브 효율 45.61%였다.
그럼에도 김상우 감독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지금 요스바니가 서브 때문에 고생 중이다. 요스바니 서브만 같이 터진다면 굉장히 좋은 라인업이다”면서 “지금은 과거보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개인 훈련도 한다. 본인이 알아서 하기도 하는데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호는 “오늘 서브 리듬이 엄청 좋지는 않았는데 요스바니, 에디도 강하게 때린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신)장호 형이랑 저는 조절을 했던 것 같다”고 했고, 신장호는 “오늘 서브 컨디션이 괜찮았다. 경기 초반에 범실 없이 들어갔다. 후반으로 가면서 살짝 범실이 나왔던 것 같다. 주위에서 80% 정도로만 때리라고 하더라. 편안하게 때렸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 7승을 신고한 삼성화재는 7승3패(승점 19)로 3위 기록, 2위 대한항공(7승3패, 승점 22)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선수들을 고루 활용하며 다양한 전술,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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