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대했던 경기력”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한 권영민 감독 [벤치명암]

수원/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4 21: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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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력이면 져도 만족했습니다.”

한국전력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21) 셧아웃으로 이기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왔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17점, 서재덕과 임성진이 나란히 13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고르게 득점을 쌓았다. 블로킹에서도 10-2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며 6위로 도약했다. 승장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권영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 경기력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더라도 이 경기력이었다면 감독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뒤이어 “지는 경기마다 경기력이 안 나오고 팀워크도 좋지 못했다. 1라운드 끝나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했다. 연습하면서 선수들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고 잘 따라와준 더분에 이길 수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상대보다 더 높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주춤하던 서재덕과 임성진이 동시에 터진 게 가장 주효했다. 권 감독도 “두 선수가 살아난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두 선수가 살아줘야 하승우가 플레이 하는데 답답함이 없을 거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중요하게 여겼다. 더불어 “사이드아웃이 잘 돌아갔다. 아쉬웠던 건 3세트 초반에 더 점수를 벌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잘했다”고 전체적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경기에서 권영민 감독은 머리를 깎은 채 경기장을 찾았다. "안되는 생각만 자꾸나고 스트레스가 심했기에 잘랐다"고 설명한 권 감독에게 선수들의 동참은 없었냐고 묻자, "선수들이 깎는다고 하더라도 반대했을 거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노력했고, 신영석, 서재덕, 임성진 모두 다 잘하려고 했다. 덕분에 간절함이 경기에서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23점, 송희채 11점, 신호진이 10점을 올렸지만 반격 상황에서 아쉬웠다. 공격 성공률에서 43.43%로 58.33%를 기록한 한국전력보다 저조한 화력을 보여줬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반격 상황은 많았지만 세터의 토스가 흔들리면서 공격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중앙에서 유효 블로킹을 잘 만들어줬지만 기회를 못 살린게 아쉬웠다.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역전으로 내준 게 뼈아팠다. 세트가 끝날 때 마다 오기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트 스포츠라고 이야기했다. 끝난 건 어쩔 수 없지만 다음을 준비하자고 했다"고 전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수비 후 반격에서 확실한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보다 개인 능력이 부족한 게 잘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3세트 주전 세터로 강정민을 내세운 오기노 감독은 교체 세터로 이민규를 투입했다. 오기노 감독은 “이전 세트에 공격수가 원하는 높이의 토스를 곽명우가 올리지 못했다. 세트 후반마다 레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점유율이 높았기에 3세트 때는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이민규가 경기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위안거리고 다가왔다”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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