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을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이른바 ‘체급 차이’가 드러나는 경기였다.
현대건설이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1)으로 제압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연속 득점이 필요한 시기마다 대거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손쉽게 풀었다. 1세트 14-18에서는 6연속 득점, 2세트 3-7에서는 7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에는 체급 차이를 통한 굳히기까지 손쉽게 이어갔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쌍포가 34점을 합작했고, 김다인과 이다현도 모처럼 흠 잡을 곳 없는 호흡을 선보였다.
반대로 페퍼저축은행은 연속 실점에 시달리며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특히 승기를 어느 정도 잡았던 1세트를 역전패한 것이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끼쳤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2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22 : 25 현대건설 – 마의 점수 18점
[주요 기록]
현대건설: 14-18 -> 20-18 역전
현대건설 양효진: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71.43%
세트 초반, 정지윤이 페퍼저축은행 서버들의 목적타 세례에 흔들렸다. 1-3에서는 박정아에게, 4-6에서는 야스민에게 서브 득점을 헌납했다. 서브로 재미를 본 페퍼저축은행은 9-7에서 박정아가 연속 퀵오픈 득점까지 터뜨리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정지윤은 세트 중반 공격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11-13에서의 오픈 공격은 야스민의 블로킹에 걸렸고, 12-15에서는 과감한 중앙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박정아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계속해서 끌려 다니던 현대건설은 14-18에서 한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모마‧정지윤‧양효진이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여기에 양효진의 블로킹과 모마의 오픈 공격, 박정아의 직선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6연속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밟았다. 반면 꾸준히 리드를 지키던 페퍼저축은행은 공격 성공률이 급감하면서 현대건설의 기세를 저지하지 못했다. 한 번 역전에 성공한 뒤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현대건설은 24-22에서 모마의 득점이 터지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페퍼저축은행 18 : 25 현대건설 – 뭔가에 홀린 듯한 페퍼저축은행의 연속 실점
[주요 기록]
현대건설 이다현: 블로킹 1개 포함 4점, 공격 성공률 100%
현대건설: 4-7에서 7연속 득점, 11-10에서 6연속 득점
2세트 역시 초반 흐름은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잡았다. 그 중심에는 이한비가 있었다. 2-1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한 이한비는 4-2에서 날렵한 퀵오픈을 터뜨린 데 이어 또 한 번 모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빠르게 그 리드를 지워버렸다. 4-7에서 위파위의 연속 블로킹이 나왔고, 여기에 정지윤의 서브 득점과 위파위의 퀵오픈까지 터지며 오히려 8-7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에 흐름을 탄 김다인은 모마의 백어택과 이다현의 이동공격까지 섞으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건설은 11-10에서도 양효진과 모마를 앞세워 내리 6점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 트린지 감독은 이고은과 이한비를 빼고 박사랑과 박은서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고, 두 선수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박은서는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블록을 뚫었고, 박사랑은 양효진과의 네트 앞 힘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공격도 디그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흐름을 완전히 빼앗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여유로운 리드를 계속 지킨 현대건설은 24-18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이 나오며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페퍼저축은행 21 : 25 현대건설 – 빛바랜 박은서의 활약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박은서: 3세트 선발 출전, 6점, 공격 성공률 42.86%
트린지 감독은 2세트 후반 좋은 활약을 선보인 박사랑과 박은서를 3세트 선발로 투입했다. 박은서는 1-1에서 아쉬운 공격 범실을 저질렀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3세트 초반에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박은서의 활약 속에 페퍼저축은행은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았ㄷ지만, 이번에도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의 리드를 뺏어갔다. 7-9에서 위파위의 페인트와 야스민의 공격 범실, 모마의 오픈 공격이 겹치며 먼저 10점에 도달했다.
양 팀은 세트 중반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페퍼저축은행이 13-13에서 야스민이 서브 득점과 정지윤의 공격 범실로 앞서가자, 현대건설이 모마의 오픈 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받아쳤다. 박사랑의 패스 페인트에는 정지윤이 페인트 공격으로 응수했다. 17-17에서도 박정아와 박은서가 연속 공격 득점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페퍼저축은행이 치고 나가자 현대건설이 모마‧위파위의 연속 공격 득점과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맞받아쳤다. 20점대 이후 최후의 접전에서 웃은 쪽은 현대건설이었다. 모마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며 페퍼저축은행을 21점에 묶어둔 채 세트포인트까지 내달렸고, 박은서의 페인트를 양효진이 가로막으며 25-21로 3세트를 끝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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