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9점의 한국전력과 승점 8점의 현대캐피탈이 만난다. 승리를 거두는 팀은 중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65.79%의 공격 성공률로 경기 최다인 29점을 터뜨렸다. 임성진과 서재덕은 좌우에서 도합 26점을 올리며 타이스의 뒤를 받쳤고, 신영석은 중앙에서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철벽을 세웠다. 블로킹 득점에서는 15-5로, 유효 블록에서는 20-6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한 한국전력은 값진 승점 3점을 챙기며 현대캐피탈을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에 석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경기를 끝내고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던 4세트 후반이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20점대 이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백어택 세례를 버티지 못하면서 5세트까지 끌려갔고, 5세트 초반부에 앞선 세트까지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결정력이 급감하면서 뼈아픈 패배까지 이어졌다. 허수봉과 차영석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 팀은 비슷한 공격수 구성을 갖추고 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녔지만 리시브에서는 불안 요소를 지닌 선수들이 있고(타이스-허수봉),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리시브 능력을 갖춘 대신 커버 범위를 늘리면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선수들도 있다(서재덕-전광인). 다만 한국전력은 유동적인 포메이션 운용을 통해 타이스와 서재덕의 리시브 커버 범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갈수록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결국 이 경기의 향방은 최근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양 팀 모두 여전히 안고 있는 리시브에서의 불안 요소를 어느 팀이 끝까지 숨기냐에 달렸다. 불안 요소를 드러내지 않으면, 승리는 물론 중위권 진입까지 가능해진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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