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감독의 비장한 출사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경기를 이기겠다” [프레스룸]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11-28 18: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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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두 팀이 만났다.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이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나란히 위기를 맞은 상태다. 정관장은 5연패, 페퍼저축은행은 3연패에 빠져 있다. 한 팀은 연패를 끊고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다른 한 팀은 시즌 초중반의 최대 고비를 맞게 된다.

정관장은 최근 팀의 주 무기인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쌍포가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메가는 자잘한 범실들로 인해 흔들리고 있고, 지아는 리시브에서 여전히 기복이 있다. 이소영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서 공수에서 힘을 보태고 있지만, 지금의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메가-지아 쌍포가 다시 힘을 내야 한다. 지아를 향한 목적타 서브와 메가를 향한 블록 견제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두 선수는 이를 버티고 뚫을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여러 차례 증명해왔다. 이번 경기를 터닝 포인트로 삼아 1라운드 때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떨쳐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중후반의 집중력 부재와 한 자리에서의 연속 실점이 가장 큰 불안 요소다. 10점대 중반까지는 무난한 모습을 보이면서 사이드 아웃 싸움을 이어가지만, 이후부터 급격히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리시브에서도 불안함을 드러낸다. 창단 1~2년차 시즌에는 신생팀이라는 이유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도전해야 하는 이번 시즌에는 같은 문제를 드러내선 안 된다. 시기가 더 늦어지기 전에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만큼, 국내 선수들이 야스민에게 힘을 보태줘야 한다.


HOME_정관장 고희진 감독
Q. 서로가 간절하고 부담도 느낄 경기다. 멘탈 관리가 핵심이 될 것 같은데.
물론 중요하다. 다만 더 이상은 멘탈 관리만으로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볼 훈련 시간을 늘렸고, 선수들의 감각이 올라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훈련량을 늘려갈 것이다. 이소영이 복귀하면 팀적으로 톱니바퀴가 맞아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명이 잘 되면 한 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감각을 일깨워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메가와 지아도 마찬가지다. 말이나 영상보다는 공을 직접 다루면서 감각을 일깨워줘야 할 때다.

Q.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는 전승을 달리고 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되나.
선수들에게는 딱 한 마디만 했다.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가자고 했다. 물론 이런 말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가 맞다. 이기면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야만 힘을 받을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승장 인터뷰로 돌아오겠다(웃음).

Q.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나.
박혜민이 먼저 나선다. 1라운드 때 좋았던 모습을 선수들과 함께 영상으로 봤다. 좋았던 움직임과 표정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해보자는 마음이다. 박혜민은 연습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이소영이 최근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는데도 연패가 이어진 부분에 대한 약간의 부담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AWAY_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
Q. 정관장은 미들블로커들의 높이가 좋은 팀이다. 어떻게 파훼할 것인지.
세터들이 상대 미들블로커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반대쪽으로 플레이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우리는 코트 전체를 뻔하지 않게 활용해야 한다.

Q. 창단 이후 정관장을 꺾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어찌 보면 첫 승의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경기는 경기 자체로만 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당연한 승리는 없기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첫 세트에 경기 향방이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Q. 지난 경기를 앞두고 염어르헝을 1세트에 출전시키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컨디션을 조율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일지.
그렇다. 염어르헝은 우선 코트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다른 방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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