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 해줬다-솔직히 지금은 엉망” 희비 엇갈린 승장과 패장 [도드람컵]

구미/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8-09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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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 김상우 감독과 패장 최태웅 감독의 표정과 목소리는 사뭇 달랐다. 한쪽에서는 뿌듯함이, 한쪽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삼성화재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7, 25-19)으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블로킹(7-2)과 범실 관리(16-23)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게다가 삼성화재의 날개 공격수들이 동시에 맹활약을 펼치자 현대캐피탈로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경기가 돼버렸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는 패장 최태웅 감독이 먼저 들어왔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다 함께 합을 맞출 시간이 좀 부족하기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현대캐피탈의 선수들은 이날 모두 코트를 밟았다. 정태준은 아예 선발로 나섰고, 이현승·홍동선·김선호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코트에 나섰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경기력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솔직히 지금은 엉망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은 경기가 안 풀려서 투입하게 된 것이었고, 앞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겠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최 감독이 떠난 뒤 인터뷰실을 찾은 승장 김상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김 감독은 “주전 7명 중 어느 한 선수도 무너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서브나 리시브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랠리 과정에서는 준비한 것들을 응용하는 장면들도 나왔다”며 먼저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날 삼성화재 선수들은 오픈 상황이나 1-2단 처리 과정에서 과감한 공격을 자주 시도했고 이는 효과를 봤다. 김 감독은 과감한 공격들에 대해 “연습 과정에서 늘 창의적이고 과감한 공격을 준비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그런 과감성에서 장점이 더 드러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삼성화재 입장에서 충분히 훌륭한 경기였지만 굳이 보완할 점을 꼽자면 양희준의 공격과 서브였다. 김 감독은 양희준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많은 경기에 나섰던 선수가 아니다보니, 자신감이 좀 결여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양희준 만한 자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장하면 좋겠고, 계속 연습하면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답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삼성화재의 다음 경기는 파나소닉전이다. 김 감독은 “파나소닉의 지난 경기를 보니까 공을 다루는 기술들이 상당히 좋아보였다. 치열하게 붙어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닐까 싶다. 이런 경기를 통해 서로 얻어가는 것이 있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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