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vs OK금융그룹, 범실을 대하는 두 감독의 상반된 철학

스파이크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6 1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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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에 개의치 않는 팀과 범실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팀이 정면충돌한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선발 아포짓으로 나선 임동혁이 67.86%의 공격 성공률로 20점을 퍼부었고,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이준도 16점을 거들며 맹활약했다. 조재영과 김규민은 각각 2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오은렬도 41.67%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흔들리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가볍게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OK금융그룹 역시 직전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상대는 이 경기 전까지 전승을 달리고 있던 우리카드였다.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간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는 55.88%의 공격 성공률로 21점을 올렸고, 레오 대신 아포짓으로 나선 신호진이 블로킹 2개 포함 13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진상헌은 4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공격 성공률도 100%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는 두 감독의 범실을 대하는 철학이 정반대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도중 나오는 범실들에 크게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다. 특히 공격 과정에서 나오는 공격 범실이나 과감한 서브 공략 도중 튀어나오는 서브 범실에 대해서는 더욱 관대하다. 범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준비한 플레이를 과감하게 해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범실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이번 시즌의 주요 과제로 삼았다. 범실을 줄이기 위해 강서브를 구사하던 선수들의 서브를 수정했을 정도였다. 범실을 줄이는 대신 그로 인해 더 까다롭게 돌아오는 상대의 공격과 반격은 블로킹 시스템과 수비로 받아친다는 것이 오기노 감독의 주된 방향성이다.

과감함을 우선시하는 대한항공과 정교함을 우선시하는 OK금융그룹 중 어느 팀의 팀 컬러가 더 빛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1라운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경기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기대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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