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 트리플크라운' 삼성화재 리버스 스윕 승...KB는 9연패 [스파이크노트]

대전/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9 16: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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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4-26, 21-25, 25-18, 25-19, 15-12)로 승리하며 짜릿한 리버스 스윕 승을 따냈다.

양 팀 모두 이전 경기와 다르게 다른 라인업으로 나섰다. 삼성화재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김정호에 아포짓 손현종을 투입했다. 미들블로커엔 김준우와 에디, 세터에 노재욱으로 높이에 초점을 뒀다. 1, 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은 삼성화재였지만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4개를 포함해 39점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에 성공,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김정호가 16점, 김준우가 11점으로 뒤이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황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히터에 리우 훙민과 홍상형,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 미들블로커 한국민-우상조, 세터에 황승빈이 들어갔다. 2세트를 뒤집으며 연패에 탈출하는 듯 보였으나 다시 한 번 결정력에서 울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29점, 한국민이 13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하며 KB손해보험은 9연패에 빠졌다.

1세트 KB손해보험 26-24 삼성화재
[1세트 주요 기록]
- 블로킹 KB손해보험 5-4 삼성화재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흐름을 뺏고 뺏은 두 팀이었다. 삼성화재는 에디를 미들블로커로 투입했지만 후위에서도 남아 백어택을 준비하는, 높이와 공격력 모두 신경 쓴 포메이션을 운영했다. 어느정도 재미를 봤다. 에디는 이번 세트 후위 공격 2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4점을 기록했고, 공격 성공률도 50%로 준수했다.

세트 초반 한 점씩 주고 받아 먼저 앞서 나간 건 삼성화재였다. 요스바니를 앞세워 점수를 쌓은 삼성화재는 13-10으로 리드를 따냈다. 다시 점수를 주고 받다 KB손해보험은 원포인트 서버 카드가 적중했다. 13-16으로 밀린 상황에서 우상조 대신 손준영이 들어가 삼성화재 리시브를 흔들었다. 힘겹게 올라온 공 모두가 요스바니에게 양했지만 두 번은 아웃, 한 번은 차단되면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랠리에서 에디의 네트터치, 에디의 공격이 막히면서 KB손해보험이 18-16까지 도망가면서 점차 흐름은 KB손해보험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블로킹 득점에 오픈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20-19로 20점에 선착했다. 치열한 블로킹 싸움에서 이긴 팀은 KB손해보험이었다. 21-21 동점에서 요스바니 공격을 비예나가 가로막으며 역전, 곧바로 한국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23-22로 도망갔다.

1세트는 듀스로 이어졌지만, 결정력에서 KB손해보험이 웃으며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KB손해보험 25-21 삼성화재
[2세트 주요 기록]
- 21-21 KB손해보험 한국민 4연속 서브

2세트 초반 흐름은 삼성화재가 확실하게 잡았다. KB손해보험 코트에서 범실이 많아지자 이를 틈 탄 삼성화재가 요스바니를 앞세워 10-6까지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점수 간격이 쉽게 좁혀지지 못하자 교체를 활용해 분위기 변화에 나섰다. 미들블로커에 김홍정, 아웃사이드 히터 배상진, 세터 신승훈까지 들어가면서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보여줬다.

1세트에 다시 한 번 KB손해보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점차 점수를 좁히더니 이윽고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제대로 탄 KB손해보험은 한국민의 서브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국민 서브가 삼성화재 리시브를 완벽하게 흔들면서 21점에 확실하게 묶어뒀다. 21-21에서 연속 득점을 따낸 KB손해보험은 배상진의 블로킹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 삼성화재 25-18 KB손해보험
[3세트 주요 기록]
- 삼성화재 요스바니 10점(블로킹 1개, 서브 3개)
- 공격 성공률 삼성화재 54.16%-34.78% KB손해보험
- 리시브 효율 삼성화재 66.7%-16.7% KB손해보험

2세트 재미를 본 라인업으로 나온 KB손해보험은 이전 세트와 다르게 쉽게 풀리지 않았다. 비예나를 제외한 다른 공격 활로를 찾기 힘들었고, 비예나마저 자주 막히면서 세트 후반에 교체되고 말았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살아났다. 세트 초반에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동시에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했다. 분위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중앙에서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면서 경기 흐름을 제대로 탔다.

리시브에서 판가름 났다. 삼성화재는 이번 세트 66.7%의 높은 효율을 자랑한 반면 KB손해보험은 16.7%에 머물렀다. 불안하게 올라온 공을 신승훈이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KB손해보험은 신인을 모두 기용했다. 리우 훙민 대신 권태욱, 김홍정 대신 장하랑이 들어가면서 두 선수 모두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장하랑은 들어가자마자 김준우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데뷔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활약이 매서웠다. 이번 세트에 혼자 블로킹 1개, 서브 3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고 마지막 점수도 본인의 서브 득점으로 마무리 지으며 경기를 4세트로 이끌었다.

4세트 삼성화재 25-19 KB손해보험

[4세트 주요 기록]
삼성화재 요스바니 8점, 김정호 7점
- KB손해보험 비예나 1점

3세트에 이어 삼성화재가 4세트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중요한 순간마다 김정호의 결정력이 빛나면서 세트 초반부터 점수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보다 리시브에 안정감이 더해졌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전 세트와 다르게 비예나 점유율을 가져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격 상황을 만들지 못하면서 점수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와 김정호가 동시에 터진 반면 KB손해보험은 뚜렷하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국민이 중앙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비예나가 보이지 않았다. 4세트 비예나 공격 점유율은 22.73%에 그쳤다. 가장 많은 36.36%의 공격 점유율 가져간 배상진은 3점에 그치면서 공격력에서 차이가 났다.

결국 4세트마저 삼성화재가 가져오면서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 삼성화재 15-12

[5세트 주요 기록]

- 1-1 KB손해보험 연속 블로킹

- 1-4 -> 6-4 삼성화재 5연속 득점

 

5세트, KB손해보험은 황승빈이 다시 들어와 경기를 조율했다. 점수 간격은 KB손해보험이 먼저 벌렸다. 신장호의 공격을 배상진과 한국민이 연달아 가로막으며 3-1로 도망갔고, 삼성화재는 곧바로 타임아웃으로 끊어갔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4-1까지 벌어졌다.

 

분위기가 꺾일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삼성화재도 집중력을 쉽게 놓치지 않았다. 요스바니의 다이렉트 공격에 에디의 서브에이스, 상대의 오버넷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삼성화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이 타임아웃으로 경기를 끊어갔지만, 김준우가 블로킹으로 응수하면서 6-4로 도망갔다.

 

KB손해보험은 따라갈 수 있는 상황마다 나오는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5세트에만 6개의 범실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결국 마지막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은 삼성화재가 경기의 마침표를 찍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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