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천안에서 대한항공을 마주한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흐름은 사뭇 다르다. 현대캐피탈이 3연패에 빠지며 6위에 머물러 있는 반면,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셧아웃으로 완파하고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두 우리카드와 승점은 22점으로 같지만 승수에서 밀린 2위를 기록 중인 대한항공은 이날 승점을 획득할 시 1위 자리를 차지한다.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 지표 중 눈에 띄는 지표는 공격 시도 시 상대 블로커의 숫자다. 대한항공의 공격수들은 노 블록 상황을 4번, 원 블록 상황을 30번 맞이한 반면 현대캐피탈의 공격수들은 노 블록 상황은 한 번도 제공받지 못했고, 원 블록 상황도 25번으로 대한항공보다 적게 맞이했다. 반면 투 블록 상황이 제공된 횟수는 38회-47회, 쓰리 블록이 붙은 횟수는 1회-8회로 현대캐피탈이 더 많다. 이 양상이 이번 경기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현대캐피탈의 승리는 요원하다.
그간 팀 내에서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던 양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과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가 경기에 나선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태웅 감독은 페이창이 2라운드 후반~3라운드부터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하면 에스페호는 OK금융그룹전에서 서버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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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단 내에 감기가 돌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좀 괜찮나.
전광인, 박상하, 페이창이 조금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지금은 정도가 심하지 않고, 다른 선수들은 괜찮다.
Q. 지난 경기 후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밝혔을 정도로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커 보이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다만 경기장에서 그게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다. 선수들도 답답할 것이다. 선수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Q. 전광인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준이 뒤를 받치고 있다. 또 다른 카드인 홍동선은 준비가 어느 정도 됐나.
이번 경기에는 홍동선이 전광인 대신 선발로 나설 것이다. 자신의 강점인 젊은 패기와 높이를 발휘해줬으면 한다.
Q.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현승의 부담이 클 듯한데, 어떻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나.
이현승은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지 않다. 오히려 경기력이 좋다. 팀적인 훈련량이 조금 부족한게 문제였을 뿐 괜찮다.
Q. 현대캐피탈이 시간차성 공격의 시도도 많은 편(시간차 시도 31회, 2위)이고, 성공률도 높은데(61.29%, 20회 이상 시도 팀 중 2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선 서브를 잘 넣어야 한다. 그래야 그 패턴을 깰 수 있다. 현대캐피탈 같은 경우 늘 새로운 것들을 준비하는 팀이고, 거기서 다양한 이점을 취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어떤 걸 준비해 왔을지는 모른다. 경기를 봐야 안다. 우선 우리는 좋은 서브를 구사한 뒤, 상대의 세터보다 한 발 앞선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Q.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허수봉의 쌍포 체제가 굳어진 뒤 아흐메드 쪽으로 견제가 쏠리면서 허수봉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추가적인 견제나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사실 아포짓이라는 자리는 다른 자리보다 볼 분배가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자리긴 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우선 경기에 들어가서 상대의 패턴을 빠르게 간파하는 것이 핵심이고, 우리 선수들은 거기에 강점이 있다.
Q. 아직 출전시간이 길지 않은 김민재와 에스페호의 활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두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중에서도 경기에 많이 못 뛰는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들은 훈련 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 기회라도 왔을 때 그것을 살리는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김민재의 경우 복귀 후 훈련을 정상적으로 잘 소화하고 있고, 에스페호도 직전 경기에서 서브로 상대를 잘 흔들어줬다. 두 선수가 지금처럼 열심히 잘 해주면 활용 폭은 늘어날 것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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