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 중인 한국전력과 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이 격돌한다. 8일 만의 재대결이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이 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은 8일 전 의정부에서 2라운드 경기를 치렀고, 당시에는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10연패에 몰아넣었다. 그 경기 이후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꺾었고,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에 패하며 두 팀의 상승세와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한국전력은 5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서재덕의 활용 폭이다. 서재덕은 시즌 초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아포짓 자리에서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지만,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공수 양면에서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은 타이스의 리시브 가담 비중을 늘리면서 서재덕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지만, 아직 서재덕의 팀 기여도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공격 점유율을 끌어올리거나, 리시브 비중을 다시 늘리는 방식으로 서재덕의 팀 기여도가 올라와야 한국전력이 시즌 전에 구상했던 배구가 더 완성도 있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양한 고민거리가 산재해 있다. 현재 KB손해보험에서 꾸준히 제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한국민 정도다. 그 외의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침을 겪고 있다. 황승빈은 비예나와의 호흡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신승훈은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아직 부족하다. 풀타임 미들블로커 1년차인 한국민이 중앙에서의 유일한 상수일 정도로 미들블로커진의 뎁스와 경쟁력에도 아쉬움이 크다. 리우 훙민-홍상혁 OH 듀오 역시 서로의 강점보다는 약점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크다.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산재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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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단 합숙은 계속 유지 중인가. 양복은 상태가 괜찮은지.
합숙은 유지 중이다. 원래는 2라운드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주장 박철우에게 물어보니 선수들이 더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그래서 계속 유지하고 있다. 언제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다. 선수들이 원하는 동안은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양복은 아직 괜찮다. 해지지는 않았다. 드라이클리닝도 맡기고, 스타일러도 쓴다. 해지거나 구멍이 나도 상관없다. 꿰매서 입으면 된다(웃음).
Q. 타이스의 리시브 가담 비중은 현재의 수준으로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나.
우선 타이스는 잘해주고 있다. 목적타를 맞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다. 또 임성진과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가 타이스의 리시브 범위 커버도 잘 해주고 있어서 아직은 괜찮아 보인다.
Q. 상대 팀과의 상반된 분위기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수들에게도 이 경기는 3라운드를 시작하는 경기고 상대도 연패를 끊기 위해 강하게 나올 경기이니 흔들리지 말고 우리의 것을 잘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Q.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야 하는 상황인데, 선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 우리가 잘 헤쳐 나가보자”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더라도 활기차고 파이팅 있게 경기해보자고도 이야기했다. 주장인 정민수에게는 힘들겠지만 한 발 더 뛰어주고, 파이팅을 넣어달라고 주문했고, 황승빈에게는 조금 급한 것 같으니 더 여유 있는 패스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Q. OK금융그룹전에서는 안정적인 리시브를 전제로 두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우상조가 선발로 나섰는데, 이번 경기에도 그대로 나서나.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김홍정이 먼저 나선다. 한국전력은 서브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리시브가 흔들리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속공에 강점이 있는 우상조보다는 블록 리딩에 강점이 있는 김홍정이 들어가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Q. 윤서진이 OK금융그룹전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는데, 기용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나.
그렇다. 윤서진뿐만 아니라 신인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출전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다. 다양한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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