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포짓으로’ OK 조재성 “2년 전보다 멘탈 성장, 이전만큼 부담은 없어요”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4 23: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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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2년 전에 저 때문에 지기도 많이 졌어요. 그러면서 멘탈도 많이 성장했어요. 그때보다 부담은 없습니다.”

프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낸 OK금융그룹 조재성에게 2020-2021시즌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그간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던 조재성은 지난 시즌 윙스파이커로 나설 때가 더 많았다. 시즌 준비 자체도 윙스파이커로 임했다. 실제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290회)를 기록했다. 여기에 데뷔 후 처음으로 봄 배구도 경험했고 시즌을 마치고는 첫 FA 자격을 얻었다. 잔류를 선택한 조재성은 OK금융그룹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이처럼 특별한 한 해를 보낸 조재성. 용인 OK금융그룹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과분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라고 첫 FA를 돌아봤다. 이어 “고민은 많았다.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도 많았지만 잔류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긴 했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겪은 봄 배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조재성은 “프로 첫 경기를 치를 때 흥분하고 타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봄 배구를 하니 그때처럼 마음속으로 타오르는 게 있었다. 마치 배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었다”라고 첫 봄 배구에서 느낀 감정을 묘사했다.

처음 겪은 ‘윙스파이커 조재성’으로서 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운을 뗀 조재성은 “아포짓 스파이커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포짓은 정말 공만 때리는 포지션이다. 저는 아포짓이 정말 힘든 줄 알았다. 그런데 윙스파이커는 받기도 하고 때리기도 해야 한다. 그런 능력치가 부족해 힘들었다. 윙스파이커 형들이 존경스럽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조재성은 “올라오는 볼 차이도 있다. 세터들이 볼을 올릴 때, 아포짓과 세터는 간격이 상대적으로 좁아서 공이 살아서 올라온다. 윙스파이커에게는 더 빠르게 온다. 그래서 타점 잡기도 어렵고 그 상황에서 틀어서 때린다거나 각을 내는 것 자체가 어렵다”라고 왼손잡이 공격수로서 두 포지션에서 느끼는 기술적인 차이도 덧붙였다.

다가올 시즌 조재성은 다시 역할을 바꿀 것이 유력하다. 윙스파이커 외국인 선수 레오가 합류하기에 다시 익숙한 자리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아갈 전망이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레오를 선발한 직후 인터뷰에서 ‘레오 윙스파이커-조재성 아포짓’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조재성에게 어색한 역할은 아니다. 요스바니와 함께 뛴 2018-2019시즌 조재성은 같은 역할로 시즌을 치렀다. 당시 조재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시즌을 보냈다. 전 경기에 출전해 407점, 공격 성공률 49.69%에 세트당 서브 0.375를 기록했다. 폭발력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만 아포짓 스파이커 기준 아쉬운 결정력을 보여줄 때도 있었다. 조재성에게도 2년 전은 쉽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 시즌에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다. 당시에는 멘탈이 약했다. 몸 관리나 기술적인 능력도 지금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하고 싶은 만큼 안 되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당시의 아프다면 아픈 기억이 지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도 덧붙였다. 조재성은 “2년 전이나 지난 시즌 부담을 많이 느꼈다. 저 때문에 이긴 경기도 있겠지만 진 경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멘탈 회복을 하려고 노력했다. 무너졌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라며 “이번에는 그때만큼 큰 부담은 없다. 레오가 워낙 잘하는 선수다. 레오의 짐이 더 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못하면 레오가 아포짓으로 들어가고 대신 다른 윙스파이커 두 명을 기용할 수도 있다.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조재성에게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초등학생 때 배구를 시작하고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정말 우승해보고 싶다”라고 설명한 조재성은 “개인적인 목표는 라운드 MVP다. 몇 년 전부터 말하고 있는 목표인데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다”라고 또 다른 목표를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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