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올림픽에서도 최정상에 도전하는 미국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23: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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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각종 구기 종목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여자배구에서도 비슷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강팀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여러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딴 지난 올림픽 이상에 도전한다.

미국
FIVB 랭킹 1위 / 2016 리우올림픽 3위 / 2018 세계선수권 5위

국제대회 호성적 속 느껴지는 허전함

미국은 자국 내 배구 인기가 높진 않지만 전력은 탄탄한 팀이다. 세계선수권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월드컵, 올림픽 대륙간 예선까지 각종 국제대회를 돌아봤을 때 미국은 대회 상황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른 선수를 기용해도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해 왔다.

국제대회 성적 역시 좋은 편이다. VNL 초대 대회인 2018년부터 2019년, 2021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월드컵에서도 2019년 2위를 기록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2014년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5위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서도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2008년 은메달, 2012년 은메달, 2016년 동메달).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분명 성적이 좋긴 하지만 뭔가 허전하다. 국제무대 호성적 방점을 찍어줄 올림픽 금메달이 아직 없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 모두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준결승에선 세르비아를 만나 무너졌다. 여자배구에서 인정받는 강호 미국에 올림픽 금메달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은 바로 직전 리우올림픽 당시 멤버와 최근 국제대회 멤버 면면을 비교하면 조금 차이가 있다. 베테랑부터 중견급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주축을 이룬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활약한 멤버 일부에 최근 새롭게 기회를 받는 선수들과 일부 젊은 선수(1995년생 할레이 워싱턴과 치아카 오그보구, 1997년생 조던 톰슨 등이 해당한다)가 새로 합류한 모양새다. 새로운 세대와 함께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올림픽 정상에 도전할 미국이다.


새로운 얼굴이 빛나야 할 미들블로커진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미국에서 빛난 포지션은 여러 군데 있었지만 미들블로커진도 빼놓을 수 없었다. 2010년대 초반, 좀 더 범위를 넓히면 2018 세계선수권까지는 폴루케 아킨라데우, 레이첼 아담스, 로렌 기브마이어 등 베테랑 미들블로커들이 중심을 이루며 활약했다.  

 


익숙한 얼굴 대신 새 얼굴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19년이었다. 2019년 VNL을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월드컵까지 젊은 미들블로커진이 함께 나서는 시간이 늘었다. 워싱턴과 오그보구가 여기 해당한다. 이전에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주전 기회를 본격적으로 잡은 건 2019년부터였다. 2019 VNL에는 워싱턴과 오그보구가 각각 세트당 블로킹 0.45개를 기록해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2019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 당시에는 트토리 딕슨과 할레이 워싱턴, 데이나 레트키가 미들블로커진을 이뤘고 딕슨과 워싱턴이 주로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2019 월드컵에는 다시 오그보구와 워싱턴이 주로 나섰고 오그보구는 당시 세트당 블로킹 0.8개를 기록해 대회 블로킹 3위에 올랐다. 2021년 VNL에서는 오그보구와 워싱턴이 확실히 두드러졌다.

기회를 받으면서 경험치를 쌓고 있는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가장 수준 높은 무대에서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두 선수 모두 국제무대 기준으로는 신장이 큰 편은 아니다(오그보구 188cm, 워싱턴 190cm). 그러다 보니 직접 기록되는 블로킹 수치와는 별개로 블로킹에 틈이 생기는 모습이 종종 나왔고 후방 수비에 가는 부담이 커졌다. 수비력이 좋은 켈시 로빈슨이나 안드레아 드류스가 이들과 함께 기용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블로킹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수비 보강 목적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블로킹과 함께 공격에서도 새로운 미들블로커진이 힘을 내줘야 한다.


좀 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할 수도?!
미국은 날개 공격수 라인에 다양한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 베테랑 조던 라슨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다. 리베로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에 공격도 갖춘 켈시 로빈슨, 2018 VNL 파이널 라운드 MVP 미셸 바치-해클리, 킴벌리 힐, 안드레아 드류스, 카스타 로우 등 어떤 조합을 내세워도 될 정도로 준수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즐비하다. 이번 올림픽에는 라슨과 드류스, 톰슨, 바치-해클리, 힐, 로빈슨이 출격한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 확실하게 끊어줄 에이스 싸움에서 최상위권 경쟁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허전함이 보인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세르비아에는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있고 다시 강호로 부상 중인 이탈리아에는 파올라 에고누가 있다. 중국은 주팅을 앞세운다. 이러한 에이스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미국이다. 미국은 2018 세계선수권에서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미리암 실라-에고누 원투펀치를 제어하지 못했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만난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도 38점을 몰아친 로네크 슬뢰티스에게 무너졌다. 경기 후 기록을 보면 고루 득점을 올린 건 미국이지만 막상 승리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여자배구에서도 남자배구처럼 에이스 공격수의 파워풀한 한방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도 이 자리를 확실히 채워줄 에이스가 간절하다. 최근 기회를 많이 받는 드류스를 비롯해 또 다른 영건, 조던 톰슨 등이 한층 올라선 결정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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