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노란에게 찾아온 최고의 기회 "오래 기다렸어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0 22: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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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전 뛴 시간보다 안 뛴 시간이 더 길어요. 웜업존에 오래 머물렀잖아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어요. 팬들에게 못 해서 안 뛴 게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KGC인삼공사에는 변화가 많다. 2021년 FA 최대어인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이소영을 영입했으나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역임한 주전 리베로 오지영이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다. 주전 리베로 공백이 생겼다.

누군가 떠나면 새로운 누군가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노란(27)이 그 기회를 잡으려 한다. 그간 백업으로 활약한 노란은 이번에 자신의 이름 두 글자를 확실하게 새기려 한다.

노란은 2012-2013시즌 3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까지 아홉 시즌을 프로에서 소화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19경기 출전에 그쳤다.

노란은 이제 한국 나이로 28살이 되었다. 이영택 감독과 팬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나이다. 본인도 알고 있다. 또한 이번에 억대 FA 계약(1억 : 연봉 7천5백, 옵션 2천5백)을 체결했다. 어깨가 무겁다.

지난 9일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노란은 "억대 연봉에 진입해 기분이 좋지만 그만큼 더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한다. (이영택) 감독님께서도 '기회가 왔으니 잡았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지 마라'라고 하더라. 편하게 해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영택 감독의 말처럼 노란에게 최고의 기회가 왔다. 리베로라는 포지션 특성상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다. 노란 역시 "어떻게 보면 리베로라는 포지션은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나도 오래 기다렸다. 그 기회를 잡아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디그를 뽑았다. 그러면서 단점으로 뽑은 리시브와 부족한 경험에 대해서는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도 리시브보다는 디그가 낫다고 본다. 더 많은 경험, 그리고 리시브에 대한 부분은 더 연구해야 한다. (이)승현 코치님이 리베로를 해보셨기에 멘탈, 기술적인 부분을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감독님,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모두 응용하겠다."

노란은 물론이고 KGC인삼공사에게도 2021-2022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봄배구 티켓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노란은 "훈련이 정말 힘들다. 지난해보다 올해 훈련이 더 힘든 것 같다"라며 "사실 부담감이 크다. 소영이가 오면서 팀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정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기보다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 보여줄 준비를 마친 노란. 많은 배구 팬들 역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기회를 잡은 노란에게 희망찬 박수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

"전 뛴 시즌보다 안 뛴 시즌이 더 많아요. 웜업존에서 오래 머물렀잖아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어요. 팬들에게 못 해서 안 뛴 게 아니라는 보여드리고 싶어요. 큰 실수 없이 경기 끝난 후 만족감을 느끼도록 더 노력해야죠."

컵대회라는 실전 무대까지 약 두 달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기본적인 부분을 더 가다듬을 계획이다. 노란은 "리시브, 디그도 중요하지만 이단 연결도 중요하다고 본다. 기본적인 부분을 더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리베로라는 포지션은 튀지 않아야 한다. 세터나 공격수를 돋보이게 하는 포지션이 리베로다. 좋은 기회를 잡았는데 이 기회 놓치지 않겠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노란의 입에서는 '기회'라는 단어가 많이 나왔다. 그만큼 노란은 소중한 '기회'를 얻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기회'를 잡았다. 노란이 이 기회를 살려 KGC인삼공사와 이영택 감독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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