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큰 무대에 강한 세르비아, 올림픽 첫 금메달까지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2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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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는 한국이 속한 A조에서 브라질과 함께 조 1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강팀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까지 노려볼만한 강팀이다. 2018년 세계선수권과 2019년 유럽선수권에 이어 가장 영광스러운 무대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하는 세르비아다.

세르비아
FIVB 랭킹 13위 / 2016 리우올림픽 2위 / 2018 세계선수권 1위

큰 무대서 막강했던 세르비아 황금세대

세르비아는 최근 여자배구계에서 손꼽히는 강팀이다. 굵직한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었다. 2018 세계선수권에는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해 이탈리아와 5세트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르비아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시절이던 2006년 3위에 오른 게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유럽에서도 차근차근 위상을 높여왔다. 세르비아는 2011년 ‘세르비아’라는 국가명을 달고 처음으로 유럽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세르비아는 이후 모든 유럽선수권에서 4강에 들었고 2017년과 2019년에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고슬라비아 시절을 포함해도 지금이 세르비아 여자배구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로 봐도 무방하다.

이번 올림픽은 세르비아에 새로운 도전이다. 최근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아직 목에 걸지 못했다. 티야나 보스코비치,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 마야 오그네노비치 등 현재 세르비아 황금기를 연 선수들이 건재한 도쿄올림픽이 가장 좋은 우승 기회일 수 있다(물론 오그네노비치는 그전 세대부터 활약해온 36세 노장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조란 테르지치 감독도 2002년 유고슬라비아 시절부터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끈 백전노장이다. 탄탄한 선수층에 전술, 전략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테르지치 감독 존재도 세르비아를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는 요인이다. 테르지치 감독 지휘 아래 현재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멤버들이 꽤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기에 중국, 이탈리아 등 강호들과도 자웅을 겨룰 만하다.  

 


세르비아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회에는 힘을 빼가며 임하고 있다. 2019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당시에는 거의 주전을 배제한 채 대회에 임했다. 같은 해 FIVB 월드컵에서도 보스코비치 등 주축 선수들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9년 VNL은 예선 라운드 13위로 마쳤고 월드컵도 9위에 머물렀다. 국제대회가 워낙 자주 열리고 일정이 빡빡한 탓에 남녀부 모두 최상위 팀들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데(브라질과 같은 예외도 있다) 세르비아 역시 그중 한 팀이다. 올림픽에서는 전력으로 임하는 세르비아를 볼 수 있다.


국내 배구 팬에게도 익숙한 원투펀치
최근 세르비아 여자배구를 이끄는 원투펀치는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얼굴들이다.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 중인 브란키차는 V-리그에서도 한 시즌 뛰었다. 2011-2012시즌 도중 현대건설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던 브란키차는 15경기만 뛰면서도 총 311점으로 전체 득점 순위 10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 역시 42.83%로 높았다. 2015-2016시즌에는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다.

세르비아 에이스 보스코비치 역시 김연경과 엑자시바시에서 두 시즌 함께 뛰었다(2018~2020). 덕분에 많은 배구 팬이 보스코비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다. 2020-2021시즌 역시 보스코비치는 엑자시바시 주포로 활약 중이다. 세트당 6.45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공격 성공률 57%(터키리그 excellent % 기준)로 3위에 올랐는데, 이 부문 1, 2위가 각각 제흐라 귀네스, 레이첼 아담스로 모두 미들블로커임을 고려하면 보스코비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 수 있다.



세르비아가 지금처럼 각종 국제무대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얻기 시작한 시기는 보스코비치가 성인대표팀으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활약할 때와 궤를 같이한다. 보스코비치는 19살에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도 총 득점 3위에 오르는 괴력을 보여줬고 2018 세계선수권과 2017· 2019 유럽선수권 모두 MVP를 차지했다. 파올라 에고누 등과 함께 현재 여자배구 세계 최고 선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을 선수가 보스코비치다. 193cm 장신에 왼손 아포짓으로 공격에서 느껴지는 파워가 위력적이다.

쿠바 출신으로 세르비아 귀화 이야기가 오가다가 결국 세르비아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영건, 멜리사 바르가스의 2021년 도쿄올림픽 참가는 무산됐지만 이 두 명이 있기에 걱정은 덜하다.


백전노장 오그네노비치의 마지막 도전?!
꽤 오랜 시간 세르비아 주전세터 자리를 지켜온 마야 오그네노비치는 올해로 36살 베테랑이다. 일찍이 세르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크고 작은 대회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지만 지금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건 보스코비치 등 황금세대가 합류하고 나서다.



2016년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오그네노비치에게 이번 올림픽은 금메달을 획득할 마지막 기회다. 이미 36세 노장이기에 다음 올림픽은 장담할 수 없다.

오그네노비치 개인에게도 명예를 누릴 마지막 기회이지만 세르비아 대표팀으로 봐도 오그네노비치와 함께할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이번 대회는 놓쳐선 안 될 기회다. 여전히 터키리그 바키프방크 주전 세터로 활약 중인 오그네노비치는 세르비아 대표팀 핵심 전력이다. 오그네노비치는 움직임이 빠르고 손목 힘이 좋아 측면으로 보내는 패스 스피드가 탁월하다. 좌우로 보내는 패스 모두 준수하며 순간적으로 어느 쪽으로 보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장점이다.

브란키차와 비안카 부사 등이 버티는 윙스파이커, 보스코비치가 버티는 아포짓까지 측면 공격수 자원이 탄탄한 세르비아에 이런 오그네노비치 능력은 팀 전력을 더 끌어올려 주는 요소다. 주장답게 경기 중 파이팅도 눈에 띄는 선수다. 워낙 오랜 시간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보니 팀 내에서 위상이나 신뢰도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2019년 잠시 휴식기를 가졌고 은퇴 암시도 몇 차례 했던 대표팀 주전 미들블로커 밀레나 라시치 역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라시치가 있고 없을 때 세르비아 중앙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는 걸 고려하면 라시치가 함께할 이번 올림픽에 더 집중해야 한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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