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국제무대 상승세로 올림픽까지 노리는 터키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22: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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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터키는 최근 여자배구계에서 떠오르는 강팀이다. 2018년 VNL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달라졌다는 걸 보여줬고 2019년 유럽선수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력이 확실하게 올라왔음을 재차 입증했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는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나서는 터키는 달라진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까.

터키
FIVB 랭킹 4위 / 2016 리우올림픽 미출전(예선 탈락) / 2018 세계선수권 2라운드 탈락

9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무대

터키는 오랜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서 첫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6 리우올림픽은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다. 9년 만이자(원래는 8년이 되어야 했지만) 터키 여자대표팀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진출이다.

올림픽에 가는 길은 험난했다. 조 편성에 따라 대륙간 예선에서도 올림픽 티켓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올라온 터키지만 하필 같은 조에서 중국을 만났다. 대륙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유럽 예선으로 넘어갔다.

유럽 예선은 더 험난했다. 8강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에서 패하며 시작했고 이후 크로아티아를 꺾고 1승 1패가 됐다. 4강 진출이 달린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에서 5세트 끝에 승리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도 폴란드와 5세트 접전을 치렀고 결승전에서는 다시 만난 독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힘겹게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륙간 예선만큼이나 치열한 유럽 예선을 뚫었다는 점에서는 분명 터키도 이전보다 한층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다.


명장 구이데티 감독의 올림픽 여정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은 세계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터키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주춤하던 터키 여자배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데는 구이데티 감독 역할이 그만큼 컸다. 특히 터키가 2018 VNL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구이데티 지도력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구이데티 감독은 분석과 배구 데이터 활용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도 한때 구이데티 감독 밑에서 일한 바 있다. 블로킹을 강조하며 경기 흐름을 읽는 데 일가견이 있다. 이런 구이데티 감독의 위력은 김연경이 엑자시바시로 이적하고 맞은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바키프방크를 이끈 구이데티 감독은 경기 중 신경전 관련 요소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경기 흐름에 따라 라인업에도 적절하게 변주를 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터키대표팀에서도 이런 면모는 자주 볼 수 있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리는 듯하면서도 필요할 때면 메르엠 보즈, 에다 에르뎀 등 베테랑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에르뎀과 보즈는 2020년 도쿄올림픽 유럽 예선에서 활약하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에도 두 백전노장은 터키 대표팀을 지킨다.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구이데티 감독이지만 아직 올림픽에서 뚜렷한 족적이 없다.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터키 대표팀을 거치면서 유럽선수권에서는 맡는 팀마다 결승전에 올렸지만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배구 국제무대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곳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건 아쉬움으로 다가올 만하다. 최근 성장 중인 젊은 선수들이 다수 등장한 터키는 아직 현실적으로 중국, 이탈리아, 세르비아 등 최상위권 상대로 이겨내고 올라갈 전력은 아니다. 다만 이전보다 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지는 중요하다. 구이데티 감독의 올림픽 여정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노장과 젊은 피의 조화
구이데티 감독이 터키대표팀을 맡은 이후 몇몇 눈에 띄는 영건들이 터키대표팀에 자리 잡았다. 바키프방크에서부터 함께했던(지금은 이적한) 에브라르 카라쿠르트를 비롯해 제흐라 귀네스, 찬수 외즈베이 등이 그렇다. 한데 발라딘 등 젊은 선수들이 2018 VNL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 유럽 예선에 이르기까지 고루 활약 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카라쿠르트와 귀네스, 발라딘 등 젊은 피는 보즈, 에르뎀과 신구조화를 이룬다.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노장 듀오도 힘이 되고 있다. 국제대회가 2년간 없었던 탓에 이 전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터키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 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2020년 올림픽 유럽 예선 이후 국제무대 공백 속에 바키프방크 감독을 이어가며 터키 면면을 확인한 구이데티 감독은 어떤 결과물을 뽑아낼까.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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