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회 맞이할 삼성화재 홍민기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6 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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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삼성화재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홍민기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데뷔한 홍민기는 2020-2021시즌 초반부인 2020년 11월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 세 경기 출전을 끝으로 홍민기의 2020-2021시즌은 막을 내렸다. 이후 현대캐피탈을 떠나 홍민기는 실업팀인 부산시체육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홍민기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홍민기는 지난 6월 30일 공시된 2021-2022시즌 선수등록에서 삼성화재 소속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다시 V-리그 코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홍민기는 “V-리그에서 가장 전통 있는 구단에서 불러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팀 동료들과도 잘 융화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프로 무대를 떠나야 했을 때, 두려움이 클법한 상황이었지만 홍민기는 실업팀 생활이 힘이 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에서 나왔을 때 기분은 반반이었다”라고 운을 뗀 홍민기는 “배구를 해오는 중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설렘도 있었다. 동시에 오랫동안 해온 배구를 프로 무대에서 더 선보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오는 두려움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부산시체육회 생활은 홍민기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기도 했다. 그는 “실업팀은 프로보다는 일정이 상대적으로 널널하다. 제가 좋아하는 배구를 하면서 해보고 싶은 공부나 다른 생활도 할 수 있었다. 실업 생활 중에 큰 스트레스는 없었던 것 같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프로팀에서 다시 영입 제의가 왔을 때, 홍민기는 기쁘기도 했지만 다른 감정도 느꼈다고 말을 이었다. 

“고희진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셨을 때, 정말 감사했지만 무섭고 망설여진 것도 사실이다. 현대캐피탈 시절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 많이 위축되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배구를 정말 좋아하지만 그 배구로 인해 상처를 받을 때마다 배구가 싫어지고 무서웠다.”

망설임도 있었지만 홍민기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고 다시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기회를 한 번 더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선수도 많다”라며 “그런 걸 모른 척하고 단지 내가 망설여지고 무섭다는 이유로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설사 결과가 안 좋다 하더라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다시 도전했다”라고 제의를 수락하기까지 마음가짐을 돌아봤다.

새 팀 분위기와 역할에 적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홍민기다. 현대캐피탈 시절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갔지만 삼성화재에서는 미들블로커로 역할을 고정했다. 홍민기는 “감독님께서 블로킹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지, 미들블로커로서 경기 운영에 관한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알려주신다”라며 “블로킹과 공격의 기술적인 면도 많이 알려주신다. 오픈 공격과 속공은 명확히 다른 공격이라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최근 훈련에서 고희진 감독에게 들은 조언을 언급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탈바꿈한 팀 분위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민기는 “배구를 대하는 자세가 다들 진지하다. 누군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흔들리면 옆에서 힘이 돼주려고 하는 게 느껴졌다. 실제로 동료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분위기도 좋다. 팀에서 겉돌고 싶지 않은 만큼 지금 팀 분위기에 빨리 녹아들어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홍민기의 목표는 검소하다.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하지만, 큰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항상 욕심이 과할 때 결과가 안 좋았다(웃음). 몸이 좋았을 때나 어쩌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몸이 더 경직됐다”라고 돌아본 홍민기는 “우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미들블로커로서 먼저 들어가거나 혹은 백업으로 나섰을 때 좋은 경기를 치르고 나오는 날이 많아지면 좋겠다. 언제 들어가도 준비한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 순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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