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가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국군체육부대가 한국 시간 3일 대만에서 열린 윈스트릭 국제배구 초청대회 준결승 2경기에서 롱 마이 컨스트럭션(대만, 이하 LMC)에 1-3(26-28, 25-19. 23-25, 23-25)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홍상혁-홍동선의 리시브 라인이 상대의 서브 공략에 크게 흔들렸고, 김명관의 볼 컨트롤도 좋지 않았다. 여기에 임동혁마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인 국군체육부대는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LMC를 넘어서지 못했다.
국군체육부대의 선발 라인업은 김명관-홍상혁-양희준-임동혁-홍동선-박찬웅이었다. 리베로는 장지원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LMC의 선발 라인업은 리 천유-린 치엔-린 위린-왕 핑슌-첸 엔데-웬 이카이였다. 선발 리베로는 첸 유쳉이었다.
1세트의 시작은 LMC가 좋았다. 웬 이카이의 파이프와 린 치엔의 서브 득점, 임동혁의 공격 범실을 엮어 3-0으로 앞서갔다. 5-3에서도 린 위린의 서브 득점이 터졌다. 홍상혁과 홍동선의 리시브 라인이 지나치게 흔들린 초반이었다. 여기에 임동혁 쪽에서의 공격까지 통하지 않자, LMC의 상승세는 고비 없이 계속됐다.
블로킹과 결정력에서 국군체육부대를 압도한 LMC는 14-9에서 웬 이카이가 연속 반격을 꽂으며 무려 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는 12-18에서 신승훈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추슬렀고, 이후 공격력이 저하된 LMC를 20점에 묶어둔 채 상대 범실과 임동혁의 반격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21-22에서 김명관이 2단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혼돈의 1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듀스 승부의 승자는 LMC였다. 26-27에서 홍상혁이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2세트는 국군체육부대의 출발이 좋았다. 1-0에서 김명관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세트에 부진했던 임동혁도 초반부터 기어를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리시브는 문제였다. 3-4에서 홍동선이 평범한 리시브를 받지 못하며 첸 엔데에게 서브 득점을 헌납했다. 이로 인해 치고 나갈 타이밍을 쉽게 잡지 못한 국군체육부대였다.
국군체육부대가 우위를 확실히 점한 시기는 10점대 초중반이었다. 12-8에서 홍동선의 다이렉트 공격이 터지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15-11에서 홍동선의 공격이 창 위첸의 블로킹에 걸리며 기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LMC가 2점 차 이내로 따라붙지는 못하게 막으며 버텼다. 17-14에서 양희준이 창 위첸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여유를 되찾은 국군체육부대는 3~4점 차 간격을 유지하며 후반부를 풀어갔고, 24-19에서 리 천유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초반은 LMC가 기세를 올렸다. 창 위첸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임동혁이 공격 이후 중심을 잃으며 네트를 건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임동혁은 3-5에서 공격과 서브로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만회했다. 물론 주도권은 여전히 LMC가 쥐고 있었다. 린 치엔의 다채로운 공격 옵션 활용과 블로커들의 견고한 블로킹이 돋보였다.
국군체육부대의 역전을 이끈 것은 정성규였다. 12-12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그러나 LMC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창 위첸이 14-14에서 임동혁의 공격을 블로킹을 잡아내며 재역전을 일궜다. 치열한 승부에서 먼저 20점 고지를 밟은 쪽은 국군체육부대였다. 19-18에서 왕 핑슌이 네트를 건드렸다. 그러나 20-20에서 리 천유가 홍동선의 연타를 블로킹으로 잘라내며 LMC가 리드를 뺏었다. 20점대 혼전에서 결국 리시브 문제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21-22에서 홍상혁이 받아야 할 공을 피했다가 첸 엔데에게 서브 득점을 헌납했다. 이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이후 리드를 다시 뺏지 못한 국군체육부대는 23-24에서 첸 엔데에게 하이 볼 공격을 허용하며 3세트를 내줬다.
LMC는 4세트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에서 임동혁의 공격을 창 위첸이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자 박삼용 감독은 김명관을 빼고 신승훈을 투입하며 새판을 짰다. 그러나 LMC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6-4에서 왕 핑슌의 서브 득점이 터졌고 모든 선수들이 환호했다. 8-4에서는 창 위첸이 과감한 중앙 2단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불이 붙은 LMC는 린 치엔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11-5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국군체육부대는 서브 공략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으며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9-13에서 홍상혁의 반격이 터지며 약간 격차를 좁혔지만, 이 정도로는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 수 없었다. 이후 10-14에서 정성규의 늘어지는 공격이 첸 엔데의 블로킹에 걸리며 LMC가 다시 격차를 벌렸다. 국군체육부대는 18-21에서 김명관이 창 위첸을 상대로 블로킹을 잡아냈고, 21-23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최후의 추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원했던 결실은 맺지 못했다. 창 위첸의 오른쪽 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LMC는 24-23에서 웬 이카이의 한 방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한편 앞서 치러진 7위 결정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자카르타 가루다(인도네시아)를 3-0(25-14, 26-24, 25-22)으로 꺾으며 7위로 대회를 먼저 마쳤다. 국군체육부대는 대회 마지막 날인 4일 비사카(캄보디아)와 3위 결정전을 치르고 대회를 마무리한다.
사진_WS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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