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비수 팍! 황승빈, 이 갈았다[스파이크노트]

대전/강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2 2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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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결과, 삼성화재 세터 황승빈이 중심을 잡았다. 코트를 마주보고 만난 친정팀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면서, 이적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대한항공과 1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6-24, 25-19, 25-23)으로 이겼다. 값진 시즌 첫 승이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731일만에 승리를 거두며 11연패를 끊어냈다.

이 갈았다, 황승빈

황승빈은 지난 6월 삼성화재로 트레이드됐다. 2014-2015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황승빈은 6시즌 만에 새 둥지를 틀었다. 본인에게는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였다. 트레이드 당시 황승빈은 “선수로서 나를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스는 곱게 잘 올라가는 데 공이 느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라고 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한국전력전, 황승빈은 흔들렸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긴장했다. 훈련할 때부터 긴장하길래 걱정스러웠지만, 오늘부터 달라질 것이라 본다”라며 믿음을 표했다.

의지를 굳혔다. 황승빈은 1세트부터 코트 이곳저곳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지난 경기와 달리 중앙을 활용하면서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입맛에 맞는 볼을 올렸다. 러셀은 그에 답하듯 공격 성공률 42.85%를 기록, 27점을 올리며 지난 경기 부진을 털어냈다.

직접 득점에도 가담했다. 황승빈은 1세트 22-23에서 서브 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는 신인 정한용을 가로막으며 포효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얼굴 곳곳에 묻어났다.



찾았다, 대한항공 공략법

공략법은 단순했다.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공격 패턴을 단순화시키는 것. 알지만 코트 안에서 작전을 그대로 이행하는 건 쉽지 않다. 강서브는 양날의 검, 모 아니면 도다. 경기 전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서브가 어떻게 들어가냐에 따라 블로킹이나 반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삼성화재는 러셀을 필두로 강서브를 구사했다. 안우재는 임동혁을 공략, 황승빈은 1번 자리 빈 곳에 그대로 공을 꽂았다. 2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됐던 신장호마저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1세트는 상대적으로 많은 범실(10개)로 주춤했지만 2세트에는 범실(6개)을 줄이면서 효과적인 서브를 넣었다. 3세트 12-16으로 뒤진 상황 차츰 간격을 좁혔다. 시작은 강서브였다. 대한항공이 수비로 끈질기게 볼을 걷어 올렸지만, 서브가 효과를 발휘했다.



흔들린 리시브, 공격까지 흔들

대한항공은 흔들렸다. 1세트 리시브 효율 10%, 2세트에는 13%였다. 상대에 서브, 블로킹 각 3점씩을 내줬다. 1세트에는 큰 점수차로 앞서는 듯했지만 삼성화재에 추격을 허용했다. 상대 강서브에 공격 리듬까지 흔들렸다.

2세트는 완전히 무너졌다. 선수들 호흡이 하나씩 어긋났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공격 결정력이 떨어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강조했던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링컨은 13점, 공격 성공률 32.43%에 머물렀다.

호흡이 어긋났을 때 나왔던 페인트, 푸쉬 공격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빨라진 만큼 손발이 안 맞아서 푸싱이나 페인트를 자주 넣더라. 잘하는 걸 다 잡을 순 없지만, 그 페인트를 절대 놓치지 말자고 했다”라면서 대비했던 삼성화재에 당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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