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생의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87cm의 김세빈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선수다. 2023년에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지명을 받아 V-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다. 특히 2024-25시즌 36경기 128세트 출전해 229점을 기록했다. 전체 블로킹 4위, 속공 5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결국 김세빈은 성인 대표팀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1일 한국 남녀배구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5월 29일부터 시작되는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다. 이를 앞두고 5월초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예정이다.
미들블로커 라인에서는 김세빈을 비롯해 이다현(흥국생명), 이주아(IBK기업은행), 정호영(정관장)이 포함됐다.
2024년 프로 입단한 V-리그 신인인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 아웃사이드 히터 이주아(GS칼텍스) 발탁도 눈길을 끈다. 김세빈, 김다은, 이주아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근에는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도 출격한 바 있다. <더스파이크>와 만난 김세빈은 “언니들이랑 같이 뛸 수 있어서 좋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한태 올스타 슈퍼매치도 그렇고, 국가대표도 그렇고 감사한 일이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다른 팀 언니들이랑 같이 뛴다는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았다. 다만 휴가 중이라 몸이 안 만들어져서 걱정이긴 했는데 새로운 느낌이다. 대표팀에서도 비슷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이지만 막내는 아니다. 2006년생 후배들이 있다. 김세빈은 “다은, 주아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동갑인 친구가 없긴 하지만, 후배들이 있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김세빈의 꿈이 이뤄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처음이라 설렌다. 또 대표팀에 가서 나 혼자만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된다.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신기하고 배울 점이 더 많을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김세빈은 ‘배구인 2세’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남순 씨와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의 딸이다. 김남순 씨는 아포짓, 김철수 단장은 미들블로커 출신이었다. 김세빈도 “엄마의 공격, 아빠의 블로킹을 닮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님을 따라 프로 선수에 이어 국가대표 커리어도 쌓게 된 김세빈이다.
사진_더스파이크DB(이보미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