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구도’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봄 내음 가득한 장충 그린다

청평/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6 14:40: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번 시즌엔 내부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연이은 주전들의 부상으로 악몽과도 같은 시즌을 보냈다. 이영택 감독 역시 지난 시즌을 두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고개를 내저을 정도였다. 그러나 악몽 같았던 시간은 가고 이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내부 경쟁’을 내세웠다.

26일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2025-26시즌을 보내기 위한 키로 ‘내부 경쟁’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실제로 이 감독의 시즌 구상을 들어보면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경쟁이 예정돼 있었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합류한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와 합을 맞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2년 차 주장을 맡게 된 유서연은 물론 성인 대표팀과 21세 이하 대표팀을 연달아 다녀온 이주아도 있다. 그 외에도 부상에서 복귀한 권민지와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미연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레이나와 우리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조합 중 가장 좋은 조합을 찾아내서 공격력을 높이고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세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세터 포지션 역시 경쟁이 예정돼 있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안혜진과 안혜진의 공백을 채웠던 김지원, 그리고 막내 세터 이윤신이 모두 주전 자리를 놓고 맞붙어야 한다.

이 감독은 “물론 지난 시즌 (김)지원이가 잘해준 건 사실이지만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안)혜진이의 건강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큰 수술을 거친 만큼 계속해서 관리를 이어가야 한다”며 “결국에는 혜진이, 지원이부터 (이)윤신이까지 전부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들 블로커 포지션에 대해서도 경쟁이 예정돼 있음을 언급했다. 물론 한 자리는 고정이다. 지난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준 오세연이다. 이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오세연의 활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오세연의 대각은 아직 비어 있다. 이 감독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잔소리도 많이 하는 건 최유림이다. 단양에서 열린 퓨처스 대회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줬지 않나. 다만 그땐 저연차 혹은 비주전 선수들과 붙었다면 이제 코보컵이나 정규리그에서 주전급 선수들과 맞붙었을 때도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유림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최유림의 경쟁자로 언급된 이름은 최가은이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제 모습을 못 보여줬지만 이제 부상을 다 털어내고 준비를 잘하고 있는 만큼 최가은 역시 경쟁 구도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언급한 이 감독은 결국 오세연의 대각 한 자리를 놓고 모든 미들 블로커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대표 리베로가 두 명이나 포진해 있는 만큼 리베로 포지션에서도 경쟁이 예정돼 있다. 이 감독은 “(한)수진이는 대표팀에서 본인이 생각한 양에 비해 훈련량이 적었던 모양”이라며 “지금은 훈련량을 많이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21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던 유가람을 두고는 “경기도 다 뛰고 온 만큼 몸 상태는 좋다”며 유가람의 성장에 대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준비는 끝났다. 선수들의 몸 상태 역시 최상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너무 많은 고생을 한 만큼 이번 비시즌에는 선수들 부상 예방과 시즌을 채울 수 있는 근력과 체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기량도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엔 20승 이상을 거두려 한다. 승점 60점을 넘기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지 않겠나. 봄 배구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실제로 우리 팀은 레이나가 합류한 것 외에 전력의 변동이 크지 않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플레이오프에는 충분히 진출할 수 있을 전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장충에 봄을 불러오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 지어야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그리는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 감독은 봄 내음 가득한 장충을 누구보다 선명히 그리고 있다.

사진_GS칼텍스 제공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