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현대캐피탈 부름 받은 신호진 “내 배구 보여주겠다”

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4-30 13: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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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아포짓 신호진이 OK저축은행을 떠나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과 아포짓 신호진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자유계약선수(FA) 전광인과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과 손을 잡았다.

OK저축은행은 새 사령탑 신영철 감독과 2025-26시즌 대비에 나섰다. 신 감독은 2013년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광인을 전체 1순위로 선발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에서 재회하게 된 셈이다.

신호진은 2001년생 187cm의 왼손잡이 아포짓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V-리그 무대에 올랐고, 지난 3시즌 동안 꾸준히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제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알렸다.

신호진은 지난 29일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물론 선수라면 트레이드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기분이 묘했다. 진심을 다해 쏟아부었던 팀을 떠난다는 것 묘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내게 좋은 기회가 온 것도 맞다.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024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V-리그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다. 이에 신호진은 “부담감은 없다. 여기에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 배구를 보여주면 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 합류 이후 필립 블랑 감독과 일대일 면담도 진행했다. 신호진은 “올해 어떤 시스템으로 가져갈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고, 팀에 와줘서 좋고 계속해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 현재 아포짓 한 자리가 비워있는 상황인데 내 투지나 파이팅을 좋게 보신 것 같다”며 “먼저 친근하게 얘기를 해주셔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캐피탈은 2024-25시즌 아시아쿼터로 아웃사이드 히터 덩신펑을 선발했지만, 아포짓으로 기용한 바 있다. 2025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전직 V-리거’인 몽골 출신의 바야르사이한을 영입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신호진과 인하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OK저축은행에서도 2023-24시즌 한솥밥을 먹었다. 이에 신호진은 “친한 친구다. 성격도 좋고 배구도 잘한다. 리그가 시작됐을 때 그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바야르사이한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신호진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내가 못하면 바야르사이한이 뛸 수도 있다. 개의치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자는 생각 뿐이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클럽하우스인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는 배구 선수들의 맞춤형 훈련장과 숙소로 알려져있다. 이에 신호진은 “처음 온 것은 아니었다. 워낙 좋은 것은 알고 있었다. 웅장한 느낌이 든다”면서 “또 현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어렸을 때 상대했던 친구들도 많고, (이)준협이랑 제일 친하다.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9일 대만으로 출국해 대만 윈스트릭 초청대회에 출격한다.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만으로 떠났다. 신호진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는 “나도 이번 대회에 뛸 것 같다. 팀에서는 서브를 많이 강조를 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팀 이적 후 쉴 틈이 없다. 대만 대회가 끝나고 귀국한 뒤 오는 8일 진천선수촌으로 향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신호진은 “모두 실력있는 형들과 함께 한다. 재밌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현대캐피탈 선수가 된 신호진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내가 해야할 역할을 수행해서 다시 한 번 트레블을 달성하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토종 아포짓이 살아남기 힘든 V-리그에서 박철우, 문성민에 이어 임동혁, 신호진까지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신호진의 손끝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_현대캐피탈, 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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