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일 뿐' 그로저, 폴란드리그 복귀

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3 12: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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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코트로 나선다. 2024-25시즌 튀르키예(터키)리그 일정을 마친 베테랑 아포짓 괴르기 그로저(독일)가 소방수 노릇을 한다.

폴란드 플러스리가 자비에르치에는 루블린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주전 아포짓 카롤 부트린(폴란드)이 부상을 당했다. 부트린은 지난달(4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바르샤바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발목을 다쳤다.

자르비에치에는 바르샤바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는데 2일 치른 루블린과 1차전에선 부트린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이런 상황에서 자르비에치에는 부트린을 대체할 선수로 그로저를 영입했다. 플러스리가는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선수 영입을 할 수 없는데 부상에 따른 교체는 예외로 둔다.

그로저는 4일 열릴 예정인 루블린과 2차전에 코트로 나올 예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 튀르키예 아르카스 소속으로 뛰었다. 그로저는 플러스리가 유경험자다. 지난 2010-11시즌 제슈프 소속으로 뛰며 플러스리가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로저는 1984년생으로 마흔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꼽힌다. 그는 오는 9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독일대표팀 소속으로 뛰길 원하고 있다.

국내 배구팬들에게도 얼굴이 익숙한 선수다. 문성민과 함께 2008-0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2015-16시즌에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도 뛰었다.

한편 자르비에치에 구단은 "그로저는 '9'번 유니폼을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로저는 독일대표팀을 비롯해 여러 리그 여러 팀에서 뛸 때도 늘 배번 9번을 고집하는데 이유는 있다. 그는 삼성화재 시절 취재진의 물음에 "어렸을 때 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9번 유니폼을 입어서 그런지 애착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화재 입단 과정에서도 계약서에 배번을 9번을 넣어달라고 요구했었다. 그래서 당시 9번을 사용하고 있던 미들블로커 이선규가 3번으로 번호를 바꿨고 그로저에게 9번을 양보한 일도 있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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