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리베로 모니카 데 젠나로(사진, 6번)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유럽과 해외 배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월드 오브 발리'(이하 WOV)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젠나로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1987년생인 젠나로는 지난 2006년 시니어 대표팀에 첫 선발된 뒤 주전 리베로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켰다. 그는 2011 월드컵, 2021 유럽선수권, 2024, 2025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2025 세계선수권 우승을 함께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이탈리아여자배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도 젠나로는 든든하게 리시브 라인을 지켰다. WOV는 "젠나로는 이탈리아대표팀 수비의 심장"이라며 "남녀배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 경험과 메달을 목에 건 리베로"라고 덧붙였다.
젠나로는 이탈리아배구협회(FIPAV)를 통해 대표팀 은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파란색 유니폼과 작별할 때가 왔다"며 "대표팀에서 20여년간 뛰는 동안 매 순간을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코트로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선수들이 대신해야하고 자리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울 것"이라며 "연습도, 경기도, 동료 선수들과 함께 느낀 여러 감정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탈리아에게 정말 고맙다. 항상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럽팀에선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젠나로는 2002-03시즌 비첸자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리그에 데뷔했다. 아프리아 볼리, 페사로를 거쳐 2013-14시즌부터 오랜 기간 이모코 볼리 소속으로 뛰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리그 여자부 2025-26시즌은 지난 8일 개막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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