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을 응원합니다" 배구계가 전하는 응원의 한마디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4 07: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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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드디어 내일(25일) 브라질과 경기를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대장정에 돌입한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찬란한 내일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 도쿄에서 펄펄 날고 오길 바라며, 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봤다. 과거 올림픽을 경험한 배구계 선배부터 V-리그 사령탑까지 배구계 곳곳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

"VNL은 올림픽 직전이라 전력투구를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연습 기간도 짧고, 합류해야 할 선수들도 부상으로 인해 합류를 못 했죠.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유럽에 비해 신장, 피지컬, 파워에서 밀려요. 우리가 앞서야 할 부분은 정교함이에요. 일단 리시브 안정감을 갖춰야 한다고 봐요. 

 

그리고 미들블로커의 역할이 중요해요. 미들블로커들이 한 발 더 뛰고 움직여야 유효 블로킹도 되고, 반격 기회도 올 수 있다고 봐요. 원 블로킹보다는 투 블로킹에서 상대는 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미세한 차이 하나가 승부를 갈라요. 그리고 잡을 수 있는 연타 공격은 수비로 막아내야죠. 

 

올림픽은 매 경기가 중요해요. 비교적 약한 케냐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은 꼭 이겨야 해요. 두 팀을 잡아야 조 3위를 바라볼 수 있죠. 

 

우리 선수들이 지금 많이 힘들 거예요. 이럴 때일수록 자신감, 책임감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경기력이 불안하다 하더라도 항상 집중력을 갖고 했으면 좋겠어요. V-리그를 대표해 나가는 선수들이잖아요. 자신감 갖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그동안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잘할 거라 믿어요. 이번 VNL에는 부상이 있던 선수들이 몇몇 있었기에,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을 실험하는 게 보였어요. 라바리니 감독이 상황에 맞게끔 잘 운영한 거라 봐요. 부상 선수도 있긴 하지만 우리 한국만의 끈끈함, 조직력이 잘 발휘된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VNL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잘 채우리라 확신해요. 그리고 일본은 이겼으면 좋겠어요. 우리 한국이 가지고 있는 100%를 모두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응원하겠습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VNL은 각 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하기도 하고 베테랑들의 부상 회복 및 휴식, 재활을 위한 시기로 활용하기도 해서 전력에 대해 어떻다고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기도 하니까요. 

 

올림픽에 관해서라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KOVO와 대한민국배구협회에서 잘 챙겨주겠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사기를 먹고 삽니다. 사기 함양을 위해 선수들을 위한 지원책이나 보상에 관한 것도 잘 이야기가 됐으면 합니다. 

 

한 가지 조언하고 싶은 부분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대표팀에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포지션은 세터인데, 세터가 현재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세터로 누굴 내보내느냐에 따라 경기력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없고 누군가를 성장시킬 시간은 없는 만큼 경험 있는 세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각자 자기가 가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올림픽인 만큼 거기서 자기 꿈을 펼치기 위해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해요. 런던올림픽 때처럼 우리가 뭔가 해보자, 이뤄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한 선수들이 이제 곧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들어요. 김연경 선수부터 양효진, 김희진 선수까지 대부분 그렇죠. 그 선수들은 정말 이번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함께 최대치의 기량을 뽐내면서 각자 가지고 있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런던에서도 이루지 못했고 리우에서도 그랬잖아요. 도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성취감을 맛보고 꿈을 이뤘으면 해요. 베테랑들이 부상도 많고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고 배구인과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VNL에서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졌죠. 3승으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달라졌고, 선수 다방면에서 포지션을 고정해놓은 게 아니라 여러 선수에게 경험할 수 있게 한 부분은 큰 수확이죠. 지윤이도 그렇고 센터, 세터도 그렇고 박정아도 레프트 라이트 왔다 갔다 하면서 (국내에서도 물론 잘했지만), 거기에 맞는, 빠른 배구에 맞는 플레이에 적응해서 더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적응해간다면 앞으로 올림픽 앞두고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도 있을 텐데, 어려운 상황에서 큰 경험,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요. 예선 때 만날 브라질은 이번 대회와는 우리가 다른 느낌으로 잘 할 것이라 봐요. 경험했던 부분들, 좋았던 걸 본인들 스스로 가져가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장윤희 중앙여고 감독

"VNL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그래도 나름대로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선수들이 해줬고 라바리니 감독 전술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빨리 손발을 맞춰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감독 입장에서는 좋은 선수가 빠졌을 때 다시 끌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자원이 없으면 없는 대로 선수들에게 맞게끔 전술을 맞췄고 공백에 동요하지 않고 각자 위치에서 충분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보기 좋았습니다. 어린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 조화도 잘 이뤄지는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세터였는데, 염혜선 세터가 경험이 많은 선수다 보니 선수들과 호흡도 잘 맞추면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예전에 선수로 1996년 올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때를 돌이켜보면, 선수들 마음가짐이 달라요. 다른 국제경기에서 항상 보던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만났을 때는 그 눈빛이나 움직임까지 모든 면이 달라요. 더 간절하기도 하고요. 우리 선수들도 올림픽이 큰 무대라고 생각하지만 외국 선수들이 좀 더 애절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처음에 올림픽이 그 정도로 큰 대회라는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올림픽에서 다른 대회에서 만났던 선수들의 완전 다른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대회라는 걸 실감했죠.

 

올림픽이라는 대회가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나가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요.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선발돼서 나간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에요. 그만큼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처음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어려워하지 말고 언니들과 조화를 이뤄서 긴장하기보다는 편한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리고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참 선수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잖아요. 마지막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선수 생활 중에 다시 한번 올림픽에 나갈 확률은 높지 않아요. 그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후회 없는 올림픽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어요. 한마음 한뜻이 돼서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안준찬 여자대표팀 트레이너

"VNL 초반, 선수들이 기가 죽어 있었어요. 속절없이 지기만 했잖아요. 그래서 더 이기려고 으샤으샤하면서 훈련을 했는데 점점 자신감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계속 맥없이 지다 보니 독하게 마음먹은 것 같아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도 분석을 열심히 했고, 그 분석이 점점 맞아떨어지면서 4, 5주 차에는 좋은 모습이 나왔어요. 선수들도 대범하게 플레이하려는 모습이 보였죠.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공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봐요. (정)지윤이는 물론이고 (박)정아, (김)연경이, 미들블로커에서 뛰는 모든 선수가 공격에서 해법을 찾아야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도미니카공화국이랑 일본을 잡는 게 중요해요. 세르비아, 브라질은 힘든 팀인 게 사실이잖아요. 특히 일본은 앙숙인 만큼 꼭 이겨야죠. 

 

우리 선수들 VNL에서 한 달 동안 고생 많이 했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빠듯한 일정을 치르면서 쉬지도 못하고 군말 없이 잘 해줬어요. 너무 고마워요. 이제 올림픽이라는 목표가 있잖아요. 힘들어도 좀만 참고, 열심히 해보자. 좋은 성적 거둬보자. "

 

글. 서영욱, 이정원, 강예진 기자   

사진. 더스파이크, KOVO, FIVB,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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