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업존 강해야 진짜 강팀" 주전과 백업의 조화, 차상현 감독이 그리는 배구

청평/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5 07:08:16
  • -
  • +
  • 인쇄


"웜업존 강한 팀이 진짜 강한 팀이다."

GS칼텍스는 어느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한다. 리베로 라인에는 오지영, 한다혜, 한수진, 김해빈이 있다. 아포짓에는 모마 바소코와 문지윤, 윙스파이커에는 최은지, 강소휘, 유서연이 있다. 미들블로커에는 김유리, 한수지, 문명화, 오세연이 포진해 있다. 세터진은 안혜진, 이원정, 김지원이 이루고 있으며 권민지는 만능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주전, 백업 구분을 쉽게 나눌 수 없다.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차상현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적절한 상황에서 골고루 기용했다. 조순위 결정전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주전 선수 대신 웜업존에 많은 시간을 보내던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냈다.

차상현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주전으로 들어가는 긴장도와 교체로 들어가는 긴장도는 확실히 다르다. 웜업존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훈련에서 경험을 쌓는 것보다,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다양한 것을 느끼길 바랐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 전원을 고르게 훈련시킨다. 뎁스의 힘을 키우고 있다. 6개월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엔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발생한다. 이 변수를 주전 선수들로 이길 수는 없다. 다 함께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차상현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물론 신경을 쓰지만 백업 선수들에게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최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기자와 만난 차상현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연습만 가지고는 안 된다. 경기 뛸 기회도 주고, 동기부여를 심어주려 했다. 단순하게 기회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난 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은 나를 따라와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컵대회를 통해 지난 시즌 신인 1순위 김지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지원은 데뷔 시즌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비시즌 맹훈련을 소화한 김지원은 부상으로 빠진 이원정을 대신해 안혜진의 백업 세터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차상현 감독은 "혜진이가 흔들릴 때마다 지원이가 잘 해줬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못 뛰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성장했다고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 성장했다. 성장이라는 게 컴퓨터 세터처럼 해야 성장이 아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게 '1'인데 '2'가 됐다면 그것도 성장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소영이 KGC인삼공사로 넘어가고, 러츠도 팀을 떠났다. 어떻게 보면 새판짜기에 들어간 셈이다. 차상현 감독은 선수들과 합심해 새로운 도전을 떠나려 한다.

차상현 감독은 "세터가 안정감 있게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외인도 잘 받쳐줘야 한다. 또한 윙스파이커 라인인 소휘, 서연이, 은지가 어려울 때마다 합심해서 얼마나 잘 버텨주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 시즌을 베스트 컨디션으로 치를 수는 없다. 잘 할 때도 있고, 분명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칠 때도 있을 것이다. 36경기, 전 경기를 모두 맹활약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한 시즌을 베스트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 때론 흔들릴 때도 있어야 선수는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면 주전 선수가 흔들리고, 어떤 위기가 왔을 때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 활약을 해줘야 한다. 웜업존이 강한 팀이 진짜 강한 팀이다." 차상현 감독의 말이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키워드는 '원팀'이었다. 이번에도 차상현 감독은 '원팀'으로 봄배구를 노린다. 이적생 최은지, 오지영도 순조롭게 '원팀'에 적응하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코트 위를 밟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다. 고단한 훈련을 이겨낼 몸,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차상현 감독은 간절한 선수, 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감독이다. 그렇게 해서 그 선수가 성장을 한다면 GS칼텍스는 미소를 지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은 잊었다. 차상현 감독은 "4위 안에만 들어도 우리 선수들은 칭찬받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누구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배구를 보여주고픈 차상현 감독과 GS칼텍스의 2021-2022시즌을 다 함께 기대해보자.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