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패배에도 빛났던 이소영의 분전, 고민 필요한 윙스파이커 의존도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7 05: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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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이소영이 빼어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윙스파이커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건 이탈리아전에도 과제로 드러났다.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7일 새벽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7, 25-23, 22-25, 20-25)으로 패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한국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1세트 한국은 한때 16-11로 앞서는 등 주도권을 잡았지만 흐름을 마지막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세트 중반 이후 윙스파이커에게 볼이 집중되는 걸 이탈리아가 블로킹으로 막아내기 시작하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듀스를 허용한 끝에 패했다. 2세트는 이소영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이어진 3, 4세트에는 공격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비록 패했지만 이탈리아전에서 이소영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서브 에이스도 4개를 기록했다. 1세트에는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한국에 흐름을 가져왔고 2세트에는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는 등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한국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은 선수도 이소영(34회)이었다.
 

이소영이 흔들리기 시작한 3세트 이후 흐름을 바꾸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었다. 3세트 시작과 함께 이탈리아가 이소영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하면서 2세트까지 나쁘지 않았던 한국 흐름에 균열이 생겼다. 이에 이소영은 3세트 초반 표승주와 교체되기도 했다. 이날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비중이 컸던 이소영은 상대 집중 견제 속에 3세트 이후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졌다(1~2세트 공격 성공률 39.29%, 3~4세트 공격 성공률 18.75%). 공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이소영이 흔들리면서 한국도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도 한국은 윙스파이커 의존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1세트 초반 양효진을 활용한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박정아 공격 빈도도 늘리며 재미를 봤지만(1세트 박정아 공격 성공률 50%) 1세트 20점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는 윙스파이커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단조로운 흐름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나온 부정확한 연결도 아쉬움을 남겼다.


2세트와 3세트에는 아포짓 스파이커 활용도가 다시 급격히 떨어졌다. 4세트 들어 다시 박정아를 활용하고자 했지만 호흡이 맞지 않았다(4세트 박정아 공격 성공률 11.11%(1/9)). 4세트에는 이소영도 무득점에 그치면서 한국은 추격을 위한 동력을 얻지 못했다.

윙스파이커는 리시브도 해야 하는 포지션인 만큼, 상대로서는 견제하기 좀 더 수월한 포지션이다. 3세트 이탈리아가 그랬던 것처럼 서브를 집중하고 리시브가 한순간 흔들리면 공격까지 견제할 수 있다. 이탈리아전뿐만 아니라 앞선 VNL 경기에서도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이처럼 윙스파이커를 견제했다. 20점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는 윙스파이커에게 볼이 더 집중되는 탓에 상대로서는 막아내기에 좀 더 수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라바리니 감독이 강조한 것처럼 아포짓 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 등 윙스파이커 이외 포지션으로부터 화력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양효진 속공이 효과를 보고 박정아 활약이 좋았던 2세트까지 경기력이 좋았음을 떠올리면 남은 VNL 일정에서 한국이 해결해야 할 부분은 명확하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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