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하혜진의 각오 “제 존재를 더 뚜렷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5 0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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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이번 시즌에는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20-2021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하혜진은 FA 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미계약 FA로 원래라면 2021-2022시즌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지만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손을 내밀었다. 

하혜진에게는 더없이 큰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자칫 한 시즌을 무소속으로 넘길 뻔한 상황에서 새 팀을 찾았고, 신생팀인 만큼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이런 기분이었을 것 같다”라는 하혜진의 말에서 그에게 페퍼저축은행 합류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4일 용인 드림파크에서 만난 하혜진은 “페퍼저축은행 합류가 확정되고 아버지(하종화 진주동명고 감독)와 통화했다. 그때 로또에 당첨됐을 때 기분이 이런 것 같다고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벅찬 기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주변 반응도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하혜진은 “정말 잘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저를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정말 기회가 온 것 같다, 다시 한번 새롭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내일을 위해 꿈꾸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해보자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김형실 감독이 남긴 조언도 덧붙였다.

동갑내기 이한비의 존재도 반갑다. 하혜진은 “제 말도 정말 잘 들어주고 궁금하거나 도와줄 게 있으면 대화를 통해 잘 풀어준다. 공감도 많이 해주고 이해해주기도 하는, 에너지가 되어줄 친구가 있어 정말 좋다”라며 웃어 보였다.

하혜진은 이한비와 함께 현재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에서 최고참이다. 나이는 같지만 프로 경력으로만 치면 이한비보다 더 오래됐다(이한비 2015-2016시즌 데뷔, 하혜진 2014-2015시즌 데뷔).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베테랑으로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하혜진은 “도로공사에서는 나이가 어린 편이라 어리광도 부리고 투덜댈 때도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여기서는 이제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하혜진이지만 프로에서는 아직 그 기대감을 확실히 충족하지 못했다.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긴 했지만 하혜진을 향한 평가는 ‘2% 아쉽다’라는 쪽으로 많이 향했다. 직전 2020-2021시즌에는 38세트에 출전해 17점을 올리는 데 그칠 정도로 출전 시간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신생팀 합류가 하혜진에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전보다는 많은 출전 시간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새 출발을 한다고 느껴져서 이적에 따른 불안감보다는 기대가 컸다”라는 하혜진의 말처럼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하혜진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강한 마음가짐도 남겼다. “신생팀이 없었다면 기회가 없었을 거로 생각했다. 기사에 ‘FA 미아’라는 표현을 봤을 때 불안하면서도 갈 길을 잃은 것 같고, 또 약간 절망감도 들었다”라고 FA 시장 직후를 돌아본 하혜진은 “이렇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하혜진은 “지금이 빛날 시기라고 느낀다”라는 말과 함께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우리 팀을 보면 지금이 빛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약한 모습도 있었고 보여드린 게 없었다. 다가올 시즌에는 저를 포함해 우리 팀 모두 더 불타오르고 팬들에게 뚜렷하게 각인시켜드리고 싶다. 팬분들과 배구 관계자분들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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