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날개를 펼쳤으면" 배구 인생 마지막 작품 그리는 김형실 감독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9-27 01: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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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70) 감독은 요즘 하루 24시간이 모자르다. 신생팀 AI페퍼스 창단식 준비와 더불어 고교 및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애를 써야 한다.

또한 김 감독은 광주 지역 유소년 배구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연고지 협약식 당시 김 감독은 장매튜 페퍼저축은행 구단주와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실업팀 및 유소년 팀 창단을 제안했다. 현재 광주시배구협회에서 창단 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V-리그 14개 팀 감독 중 최고령이지만 김 감독은 그 어느 감독보다 바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AI페퍼스의 창단 첫 경기는 오는 10월 19일 광주염주체육관에서 펼쳐지는 KGC인삼공사전이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형실 감독은 "창단식이 지나면 어느 정도 팀의 면모도 갖춰질 거라 보고 있다. 선수 구성은 9부 능선을 넘었다 본다"라고 운을 뗐다.

2006년 KT&G(現 KGC인삼공사)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후, 약 15년 만에 프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다. 또한 창단 감독이고 V-리그 최고령 감독이다. 부담감이 분명 있을 터.

"부담감이 물론 있다"라고 하면서도 "최고령이라는 말은 부적절하다고 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선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한다. 손녀딸 같은 어린 선수들에게 할아버지 마인드로 다가가고 있다. 또한 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나나 구단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형실 감독은 젊고 발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잘 했을 때는 칭찬도 해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 또한 프로팀과도 연습 경기를 하고 있지만, 고교팀들과 연습 경기를 많이 잡고 있는 김형실 감독이다. 프로팀과는 전력 차가 나는 게 사실이다. 고교팀과 경기를 통해 시즌 개막 전, 승리의 맛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감독은 "신바람 나게 하는 데에는 칭찬이 최고의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뛰지는 못하지만 계속 박수 쳐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영혼이 깃든 칭찬이 체육관에 돌고 있다. 젊은 감독들의 열정 못지않게 나도 항상 열정과 집중력을 갖고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광주 연고 팬들과 만날 시간이 적었지만 이제부터 차근차근 못다 한 일들을 실행할 예정이다. 30일 창단식을 가진 뒤, 2~3일 정도 광주에 머무르며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또한 광주체고와 연습경기도 예정돼 있다.

이제 어느 정도 팀 기틀이 잡혔다. 지난 18일에는 GS칼텍스와 연습경기도 했다. 프로팀과 가진 첫 연습경기였다. 물론 1-3으로 패했지만 그래도 김 감독은 희망을 찾으려고 했다. 

김 감독은 "GS칼텍스는 고기 맛을 아는 팀이다"라며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경기를 치렀다.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호흡이나 여러 부분을 체크했다"라고 말했다.

AI페퍼스는 특출난 에이스가 없다. 김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AI페퍼스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있다. 바로 간절함이다. 이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모인 곳이 AI페퍼스다. 주전으로 활약할 주장 이한비, 최가은, 구솔, 하혜진 등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경기를 뛰고 싶은 간절함과 절심함이 가득하다.

그래서 김 감독은 더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훈련량은 많이 가져간다. 가르치는 제자의 기량이 늘고,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다면 지도자에게 그것만큼 흐뭇한 일은 없다.

김 감독은 "배구 인생 마지막 작품을 잘 만들어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라며 "다른 팀에서 어렵게 선수 생활을 하다 온 선수들이다.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힘들더라도 서로의 합심으로 위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서의 생활이 앞으로 선수 인생에 있어 전화위복이 되었으면 한다. 이전 팀들에서 에이스라 불리는 선수들은 없었는데 여기서 날개를 펼쳤으면 한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젊고 발랄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승리로 이끌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항상 선수들과 고민하고, 연구하고 시간과 씨름하고 있다. 화려하고 좋은 팀도 중요하지만 튼튼한 집을 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 AI페퍼스를 ‘Speed’하고, ‘Strong’하며, ‘Smart’한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 부족하지만 지켜봐 달라"라며 힘줘 말했다.

15년 만에 V-리그 코트 위로 돌아온 승부사 AI페퍼스 김형실 감독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10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AI페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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