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새 식구 황승빈 “대한항공은 좋은 기억만 있는 곳, 이젠 저를 증명할 때”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7 0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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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삼성화재 일원이 된 황승빈은 자신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로 가득했다.

삼성화재는 3일 대한항공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리베로 박지훈과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한항공에 넘기고 세터 황승빈을 영입했다. 2020-2021시즌 주전 세터 이승원 군 문제가 남아있었고 자칫 2021-2022시즌 도중 입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삼성화재는 세터 보강이 꼭 필요했다. 삼성화재는 황승빈이 그 자리를 채워줄 가장 좋은 조각으로 판단했고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14-2015시즌 대한항공 소속으로 데뷔한 황승빈이 겪은 첫 이적이었다. 트레이드가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난 황승빈은 아직 트레이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아 보였다. “아직은 싱숭생숭하고 낯설기도 하다. 제게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머리로는 그걸 알지만 마음은 또 그렇지만은 않았다”라는 황승빈의 말에서 트레이드 직후 그가 느낀 감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황승빈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는 점에서 오는 기대감만큼이나 정든 대한항공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을 이었다.

“선수로서 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뛰면 어떨지에 관한 생각도 해봤다. 막상 이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대한항공 형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새 감독님이 인사할 시간을 주셨는데, 처음 1분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었다. (정)성민이 형이 울먹울먹하더라. 그걸 보고 저도 눈물이 조금 났다. 이제 새 팀에 왔으니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새 팀원들과 지내면 점점 괜찮아질 것 같다.” 

 


황승빈은 “대한항공에서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추억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인지 어제(3일)는 힘든 하루였다”라며 오랜 시간 함께한 대한항공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고 덧붙였다.

황승빈은 아직 주전 세터로 한 팀의 주역이었던 적은 없다. 데뷔 시즌인 2014-2015시즌 가장 많은 세트 시도(1595회)를 기록한 이후 2년차인 2015-2016시즌부터는 한선수가 상근예비역 복무 후 합류하면서 백업 역할을 소화했다. 2018-2019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황승빈은 2020-2021시즌 도중 합류했고 해당 시즌 18경기(36세트)에 출전했다. 한선수, 유광우가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 세터진에서 황승빈은 팀 내 세 번째 세터 역할을 맡았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황승빈은 “상무에 있을 때, 팀에 돌아가서 보여주고자 생각한 배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산틸리 감독님은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오히려 출전 기회도 어떻게든 주고자 하셨다. 결국 제가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차기 시즌 황승빈의 목표는 ‘증명’에 맞춰져 있었다. “저를 향한 평가가 어떤지는 알고 있다. 어느 정도 기량을 가졌는지 평가할 만한 기록도 아직 부족하고 어떤 선수라고 확신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황승빈은 “경기에 나와도 중간 혹은 후반부였다. 다가올 시즌 주전 세터가 돼서 한 시즌을 책임지고 소화해 대한항공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자신을 향한 편견을 깨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승빈은 “제가 출전한 경기를 다음 날 중계로 봤을 때, 패스는 곱게 잘 올라가는데 공이 느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제가 입대하기 전이나 전역한 이후에나 대한항공은 항상 빠른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팀이었다. 거기에 맞는 공 높이와 스피드를 어떤 세터든 기본적으로 갖추고 플레이했다. 세터마다 볼 스피드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볼 스피드는 약속된 게 있다. 제 공이 곱게만 올라가고 상대 블로킹이 따라가기 좋다는 그런 평가를 깨고 싶다”라고 설명하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황승빈은 “일단은 잘하고 싶다. 항상 바랐던 많은 출전 시간도 이루고 싶다. 삼성화재에서 저를 영입하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 기대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용인/서영욱 기자, 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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