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이 오지영에게 건넨 따스한 조언 "자신감과 자부심 갖고 했으면 좋겠어"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1 0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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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 내려놓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오지영에게 건넨 김해란의 한마디다.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0일 오전, 도쿄올림픽에 출전을 위해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12년에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으나 당시 일본에 패하며 아쉽게 4위에 머무른 바 있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8강에 머물렀다.

물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무게감과 긴장감은 다른 국제 대회에서 느끼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그야말로 살 떨리는 전쟁터다.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까지 두 번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김해란(흥국생명)은 이 기분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김해란은 "올림픽은 정말 최고의 무대다. 처음 올림픽에 나갔을 때는 선수 입장 때부터 소름이 '쫙' 돋았다. 정말 많은 관중들이 있었다. '이게 올림픽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관중 없이 진행되지만 그럼에도 올림픽은 선수에게 최고의 무대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해란은 두 번의 올림픽 모두 대표팀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올림픽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번에는 후배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

그는 "언제나 부담감을 내려놓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부담감이 있으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도 다 못 보여준다. 마음을 비우고 잘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모든 후배들이 애틋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후배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을 향한 마음은 남다르다. 홀로 리베로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해란은 이 감정을 잘 안다. 

 

오지영도 김해란이 있을 때와, 홀로 있을 때 무게감과 책임감 차이가 크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지영은 지난 4월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해란 언니 빈자리를 항상 어떻게 채워야 하나 생각한다. 이전에 가졌던 책임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걸 이겨냈던 언니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고 김해란에게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김해란은 "지영이는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 된다. 혼자 리베로 포지션에 뽑혔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 내려놓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부상 여부도 언제나 중요하다. 이번에는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올림픽을 치러야 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건강 및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김해란은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올림픽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돌아오길 희망하겠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라고 웃으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대표팀은 브라질, 가나, 도미니카공화국, 세르비아, 일본과 함께 A조에 속했다. 6개 팀 가운데 상위 네 팀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반대편 B조에는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터키가 포진되어 있다.

도쿄올림픽 모의고사였던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한국은 3승 12패, 참가국 16개국 중 15위에 머물렀다. 혹독한 준비 과정을 거친 가운데,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단은 하동과 진천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모두가 '메달'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며 도쿄로 떠났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브라질과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이후 케냐(27일), 도미니카공화국(29일), 일본(31일), 세르비아(8월 2일) 순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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