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규는 공격에서 생각한 것 이상 해줘
기복 있던 세터와 외국인 선수는 아쉬움
후반기, 송희채가 자기 몫 해줘야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이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송희채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2018~2019시즌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V-리그 출범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였다. 플레이오프 복귀를 노리는 삼성화재는 2020년 1월 1일 KB손해보험전 승리로 승점 32점, 10승 10패로 휴식기를 맞이했다. 매 라운드 승률 5할을 기록 중인 삼성화재는 3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1점차로 뒤져있다. 삼성화재는 17일 한국전력과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5할 맞춘 전반기, 기대 이상이었던 정성규의 활약
신진식 감독은 전반기를 두고 “어려운 시간이었다”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5할 승률은 유지했다. 후반기에 치고 나가야 한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삼성화재는 1~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쳤다. 휴식기 전 치른 4라운드 두 경기도 1승 1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주전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채워줬어야 할 송희채가 비시즌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전반기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태환도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10일 대한항공전 이후 결장 중인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었다. 신 감독이 어려운 시간에도 잘 버텨줬다고 말한 데에는 이런 상황이 뒷받침됐다.

이런 가운데 신 감독은 서브는 전반기 좋아진 부분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여기에는 삼성화재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정성규, 김동영, 신장호의 힘이 컸다. 신 감독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대학 시절 강서브를 구사하던 세 명을 지명해 서브 강화에 힘썼다. 2018~2019시즌 서브 부문 6위(세트당 0.95개)에 올랐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세트당 1.038개로 5위에 오르는 등 소폭 상승했다. 기록으로 드러난 서브 에이스 외에도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분위기를 가져오는 경우가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 신 감독은 “정성규나 신장호, 김동영이 서브를 잘 때려줬다. 덕분에 흐름을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특히 정성규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신 감독은 정성규를 두고 공격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정성규가 공격에서는 당장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가서 잘해줬다. 덕분에 원래 기대보다 기대치가 높아졌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정성규는 15경기(58세트)에서 총 113점으로 신인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신인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128점의 구본승)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54.3%로 팀 측면 공격수 중에서는 고준용(56.9%) 다음으로 높다. 세트당 서브는 0.379개로 팀에서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서브 에이스 개수 자체도 22개로 팀 내 최다이다. 리시브 효율은 15.72%로 불안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강점으로 뽑힌 공격력과 서브는 프로에서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터-외국인 선수, 삼성화재의 전반기 고민
신 감독이 뽑은 전반기 아쉬운 점은 세터와 외국인 선수였다. 삼성화재는 2018~2019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김형진에게 주전 세터를 맡겼다. 하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고 권준형과 교체되거나 처음부터 벤치에서 출발하는 경기도 있었다. 신 감독은 김형진을 두고 “아직 기복이 있어 불안하다”라고 돌아봤다.

신 감독은 시즌 중에도 세터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에는 세터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고 지난해 12월 11일 현대캐피탈전을 앞두고는 혼자 경기를 풀어갈 때도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가지 고민은 산탄젤로였다. 신 감독은 산탄젤로에 대해서도 “아직 꾸준함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 점이 아쉽다. 조금 더 기복 없이 해줘야 한다”라며 기복에 아쉬움을 보였다.
올 시즌 17경기(42세트)에서 190점, 공격 성공률 49.42%를 기록 중인 산탄젤로는 컵 대회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컵 대회에 모두 결장했다. 이로 인해 호흡을 맞추고 몸을 만드는 과정이 전체적으로 늦어졌고 라운드마다 기록 편차가 큰 편이다. 1라운드에는 6세트에만 출전해 총 10점, 공격 성공률 40%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는 14세트에서 총 79점, 공격 성공률 53.91%로 나자인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에는 15세트에서 57점, 공격 성공률 42.74%로 다시 주춤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 관건은 송희채
신 감독은 휴식기 동안 리시브와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특히 리시브를 강조했다. 전반기 삼성화재 리시브 효율 순위가 최하위(26.74%)였기 때문이다. 팀에서 가장 좋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한 선수도 32.54%의 송희채였다.

이런 상황에서 신 감독이 꼽은 후반기 키플레이어는 송희채였다. 신 감독은 “결국 송희채가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 송희채가 빠지면서 팀이 힘들게 가고 있다”라며 “송희채가 빠지니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2019시즌 송희채는 리시브 효율 45.77%로 이 부문 7위에 올랐다. 타이스가 리시브 라인을 함께 이루긴 하지만 사실상 2인 리시브에 가까운 상황에서 잘 버텨준 송희채였다. 올 시즌 정상적인 3인 리시브를 이루며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송희채가 부상으로 결장에 이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계획이 틀어졌다. 올 시즌 송희채는 11경기(32세트) 출전에 그치며 총 83점, 공격 성공률 43.64%를 기록 중이다. 32.54%의 리시브 효율도 현재까지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선발 윙스파이커 라인업에 자주 변화를 주는 것도 송희채가 빠진 영향이 컸다. 윙스파이커진의 공수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라도 송희채의 컨디션 회복이 꼭 필요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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