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MG컵] 데뷔전 치른 새 외인 3인방, 첫 경기 성적표는?

이광준 / 기사승인 : 2019-09-23 0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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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순천/이광준 기자] 디우프와 앳킨슨, 러츠 세 외국인선수가 공식적인 첫 경기를 치렀다.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전체 참가팀이 한 경기씩 치르면서 몸을 풀었다.

길었던 비시즌을 끝내고 열린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새 얼굴들이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나 평소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이목을 끄는 건 단연 외국인선수들이다. 특히나 올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KGC인삼공사 디우프, 한국도로공사 앳킨슨, GS칼텍스 러츠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들의 첫 경기는 어땠을까. 각 선수들의 첫 경기 성적표를 돌아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첫 경기는 첫 경기일 뿐. 이들이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가게 되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
202cm / 만 26세 / 아포짓 스파이커
드래프트 1순위

vs 흥국생명(9월 21일)
16득점(2블로킹, 2서브에이스, 2후위득점)
공격성공률 26.42%
공격효율 7.55%
공격점유율 38.97%
범실 7 (서브범실2, 공격범실5)

이번에 합류한 외국인선수 중 가장 풍부한 경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뛴 경험도 있다. 전체 1순위로 한국에 와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디우프는 첫 경기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1세트 KGC인삼공사는 리시브 불안과 함께 세터 이솔아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겹쳐 발생했다. 공격수들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1세트 팀 공격성공률이 단 17.2%밖에 안 됐다. 디우프는 1세트 9번 공격해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후 리시브는 갈수록 안정을 찾았지만 세터와 공격수 간 호흡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2세트부터 세터가 하효림으로 교체되면서 조금씩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디우프의 공격성공률도 점점 올라갔다. 2세트에는 42.1% 3세트는 44.4%였다.

문제는 하이볼 처리 능력이었다. V-리그는 세터와 호흡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해결능력을 보여주는 외국인선수를 원한다. 디우프는 높은 신장을 가졌다. 공격센스도 나쁘지 않다. 이보다는 더 처리해줘야 한다.

한편 태도 문제도 불거졌다. 코트 위에서 다소 성의 없는 움직임이 지적을 받았다. 수비 가담, 혹은 수비 이후 준비동작에서 흔히 말하는 ‘빠릿빠릿함’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캐나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부터 문제시됐던 것이다. 이 때문에 디우프를 향한 평가가 낮았던 것도 사실. 태도의 문제는 누군가 강제할 수 없다. 오롯이 디우프에게 달린 문제다.


한국도로공사 셰리단 앳킨슨
196cm / 만 23세 / 아포짓 스파이커
드래프트 5순위

vs 양산시청(9월 22일)
11득점(1블로킹, 2서브에이스, 1후위득점)
공격성공률 45.45%
공격효율 18.18%
공격점유율 12.94%
범실 3 (공격범실3)

앳킨슨의 기록은 단 두 세트만 뛰어서 기록한 것이다. 앳킨슨은 이날 2세트 중반까지만 뛰고 교체 아웃됐다. 짧은 시간 경기에 나섰지만 세 선수 중에서는 가장 임팩트가 컸던 선수다. 일단 힘이 넘친다. 공격에 강한 힘을 실어 때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셋 중 운동능력도 가장 뛰어났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앳킨슨은 지난 9월 초 열린 광주 친선경기까지만 해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터와 호흡도 많이 불안했다. 그러나 이번 컵 대회 첫날은 그때보다 훨씬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김종민 감독 역시 “연습경기 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라고 평했다.

물론 상대가 실업팀 양산시청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양산시청은 이번 대회서 블로킹 높이가 가장 낮은 팀 중 하나다. GS칼텍스나 그 외에 블로킹이 높은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확인해봐야 한다.

밝은 표정과 넘치는 파이팅은 앳킨슨의 또 다른 장점.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성격이 한 몫하고 있다. 팀 분위기에 큰 플러스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선수다.


GS칼텍스 메레타 러츠
206cm / 만 25세 /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
드래프트 3순위

vs 현대건설(9월 22일)
32득점(2블로킹, 1서브에이스, 9후위득점)
공격성공률 36.25%
공격효율 21.25%
공격점유율 47.34%
범실 11(서브범실3, 공격범실8)

수치만 놓고 볼 때 가장 외국인선수다운 기록이다. 러츠는 5세트까지 뛰면서 점유율 47.3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공률이나 효율도 첫 경기임을 감안해 보면 나쁘지 않았다.

여느 남자선수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높이는 단연 큰 장점이었다. 곱게 세팅된 공은 상대 블로커들이 손을 댈 수 없었다. 블로킹 상황에서도 러츠 높이는 강력했다. 상대였던 현대건설 선수들은 러츠 쪽이 아닌 쪽으로 공격을 주로 펼쳤다. 그 영향으로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블로킹을 6개나 잡을 수 있었다. 차상현 감독은 “공격수들이 러츠를 의식해 대부분 공격을 그나마 높이가 낮은 쪽으로 펼쳤다. 그래서 많은 블로킹을 잡아낼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블로킹 약점으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러츠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해답이 된다. 이번 경기서 GS칼텍스는 블로킹을 활용해 이득 보는 그림이 여러 번 나왔다. 패장 차상현 감독도 이 부분만큼은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힘이 떨어지는 건 단점이었다. 여타 다른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볼 때 공격의 위력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높이로 맞대응하는 건 어렵지만, 수비 쪽에서 걷어 올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압도적인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러츠 성공률이 떨어진 건 이 부분 때문이었다. 특히나 힘이 약해 후위에서 공격 위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보였다.

GS칼텍스는 주포 이소영과 강소휘가 모두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상태다. 둘은 빠르고 힘 있는 공격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후위에서 공격력도 준수하다. 이들이 러츠와 함께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공존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사진_순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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