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①] 남자부 팀별 존재감 甲은 누구?

이현지 / 기사승인 : 2019-01-21 01:53: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V-리그 전반기 4라운드 동안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선수는 누굴까.


지난해 10월 13일 개막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가 지난 18일을 끝으로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했다. 개막 전부터 ‘어벤져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현대캐피탈은 1위로, 외국인 선수 사이먼(독일)과 교체 선수 아텀(러시아)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한국전력은 2승 22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 팀이나 팀을 이끄는 에이스는 존재한다. 하지만 때로는 에이스만큼이나 시선을 끄는 ‘명품 조연’도 있기 마련이다. <더스파이크>에서는 남자부 7개 구단에서 각각의 이유로 가장 존재감이 큰 선수들을 조명했다.


DSC_8996.jpg


1위 현대캐피탈 전광인
수비 1위(세트 당 5.253개) 리시브 4위(리시브효율 50.51 %) 공격성공률 6위(51.51%) 



“전광인은 팀 공헌도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선수다.” 지난 1월 3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우리카드와 경기 전 했던 말이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가 리시브에서 잘 버텨주는 것이 문성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광인은 수비([(리시브 정확-리시브 실패)+디그 성공]/세트수) 부문 1위(세트당 5.253개)에 이름을 올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코트 위를 누비고 있다. 공격성공률 51.51%(6위)로 득점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공수에서 만능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전광인은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HGW_2378.jpg


2위 대한항공 정지석
공격성공률 2위(56.57%) 후위공격 1위(66.10%) 리시브 2위(리시브효율 52.61%) 수비 2위(세트 당 5.17개)



시즌 개막 전부터 ‘FA(자유계약) 최대어’로 불리며 타 구단의 노골적인 러브콜을 받았던 정지석. 기대에 걸맞은 실력으로 ‘위태로운’ 대한항공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시즌 시작 전부터 주포 가스파리니와 주전 세터 한선수의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했던 대한항공이지만 3라운드를 1위로 마치며 디펜딩챔피언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가스파리니가 기복을 보일 때마다 ‘한 방’을 해결해주는 정지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지석은 공격성공률 56.57%로 숱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2회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기 중 크게 흔들리며 김학민과 교체가 잦았던 가스파리니, 곽승석과 달리 정지석은 꾸준히 제 역할을 하며 코트를 지켰다.


PSH_3158-1_1.jpg


3위 우리카드 아가메즈
득점 1위(733득점) 오픈 2위(51.73%) 공격 3위(55.54%)



우리카드를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올려놓은 ‘월드클래스’ 아가메즈. 24경기 733득점(경기 당 30.54득점)로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흔들리는 리시브로 인해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 횟수는 578번으로 가장 많았지만 성공률은 51.73%로 2위를 기록했다(성공률 53.72%로 1위 타이스의 오픈 공격 횟수는 아가메즈보다 약 100회 적은 471번이다). 공격점유율은 무려 50.11%로, 아가메즈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의 평균 점유율(38.16%)보다 10%이상 높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화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아가메즈의 탁월한 해결능력에 우리카드는 4위 삼성화재(승점 38점)와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렸다.


YYW9363_1.jpg


4위 삼성화재 타이스
공격 1위(57.8%) 오픈 1위 득점 3위(604득점)



비시즌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한층 성장해서 돌아온 타이스다. 삼성화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타이스는 프로 데뷔 두 시즌 만에 주전 세터가 된 김형진의 기복을 감싸주고 있다.



타이스는 지난해 12월 6일 대한항공과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공격점유율 56.88%, 33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던 승리였지만, 타이스의 높은 점유율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타이스도 “경기 내용이 완벽하진 않았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내가 이 팀에 있는 이유는 어려운 공도 득점하기 위함이다. 어떤 공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김형진에게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을 올려주는 세터와 리베로가 모두 바뀐 삼성화재지만, 타이스의 깔끔한 해결능력은 변함없이 빠르고 날카롭게 상대 코트를 파고들고 있다.


HGW_0074.jpg


5위 OK저축은행 요스바니
득점 3위(597득점) 공격성공률 4위(55.43%) 후위공격 2위(60.21%) 서브 2위(세트 당 0.724개)



시즌이 길어질수록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OK저축은행에게 봄배구의 희망을 안겨준 건 ‘공수만능 에이스’ 요스바니다. OK저축은행은 요스바니의 활약으로 1라운드를 5승 1패로 출발하며 승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파다르에 버금가는 빠르고 강력한 서브는 요스바니의 주요 무기다. 외국인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신장임에도 뛰어난 점프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올 시즌 두 번의 트리플크라운(2018년 10월 21일, 2019년 1월 14일)을 달성했다.



윙스파이커 포지션으로 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하는 요스바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나에게 오는 서브를 잘 견뎌야 한다. 팀을 위해서는 내가 리시브를 해야 한다”라며 리시브 부담을 나눠 가지고 있다.


DSC_4281_1.jpg


6위 KB손해보험 정민수
리시브 1위(리시브효율 56.4%) 디그 2위(2.22%) 수비 4위(세트 당 4.914개)



KB손해보험이 디그(1위) 리시브(3위). 수비(2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민수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민수는 올 시즌 KB손해보험의 가장 큰 고민거리, 손현종-황두연 두 윙스파이커의 리시브 불안을 보완해주고 있다.



최근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등이 리시브 전담 리베로와 디그 전담 리베로를 나눠 기용하지만 KB손해보험에서는 정민수가 거의 홀로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리베로 곽동혁에 비해 리시브와 디그 모두 약 10배 이상 많이 소화했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의 반격은 정민수의 희생적인 플라잉 디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DSC_0449.jpg


7위 한국전력 서재덕
오픈 7위(45.45%) 득점 8위(411득점)



시즌 전부터 온갖 악재가 겹친 한국전력. 팀 성적은 2승 22패로 암울하지만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서재덕의 활약은 빛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하고 있는 서재덕은 지난해 11월 27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41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최고 득점을 경신했다. 당시 서재덕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48.87%였다.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3-2로 꺾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던 지난해 12월 18일, 수훈선수로 선정된 서재덕은 “성적보다도 개인적인 기술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은 즐기고 있다. 배구는 하면 할수록 새로운 스포츠다. 이런 상황이 힘들더라도 개인적으로 재밌다. 배구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즐겁다”라며 강인한 멘탈을 자랑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