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한국전력이 1라운드를 전패로 마치는 동안 공격력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국전력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결국 1라운드를 6전 전패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드러진 한국전력의 문제점은 결국 해결사 부재에 따른 약한 공격력이었다.
4일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공격 성공률 57.83%, 공격 효율 43.37%를 기록한 반면, 한국전력은 공격 성공률 37.66%, 공격 효율 16.88에 그쳤다. 공재학이 15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서재덕과 박성률이 마이너스 공격 효율(-16.67%, -23.08%)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한국전력의 공격력 문제는 비단 이날 경기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1라운드 내내 공격력 빈곤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 기록으로 보면 더욱 명확하다. 한국전력은 공격 성공률(45.89%), 세트당 서브(0.33개), 세트당 블로킹(1.67개) 등 득점과 직결되는 대부분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 지표로 보더라도 문제가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팀 내 득점 1위가 공재학으로 84점이다. 팀 내 득점 1위가 100점에 못 미치는 유일한 팀이 한국전력이다. 팀 내 공격 성공률 1위 역시 공재학인데, 50%에도 미치지 못한다(49.38%). 해당 부문 팀 내 1위가 50%에 못 미치는 팀 역시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이처럼 빈약한 공격력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건 주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 부재다. 시즌 개막 전 사이먼을 퇴출하고 아텀을 영입했지만 아텀 역시 세 경기 출전 이후 부상으로 지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전을 결장했다.
단순히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아텀만 복귀한다면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쉽지 않다. 현재 한국전력의 공격력 문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앞서 언급했듯 블로킹과 서브에서도 남자부 7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두 기록은 공격력과 직결되는 수치는 아니지만 경기를 자신들의 페이스로 풀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현재 선수단의 높이 자체가 낮기 때문에 블로킹은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면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고 자신들의 공격으로 이어가야 하지만 이 과정부터 쉽지 않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마저 없으니 어려운 볼 처리부터 오픈 공격 마무리까지 모두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터와 공격수 호흡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김철수 감독은 우리카드와 경기 전 “노재욱과 공격수 타이밍이 아직도 조금 안 맞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호건을 주전으로 내봤지만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본인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서재덕의 활약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여섯 경기에서 서재덕의 공격 성공률은 38.17%에 불과하다. 10점 이상 기록한 경기 역시 세 경기에 불과하다. 서재덕이 팀에서 수비적으로 많은 역할을 맡는 건 분명하지만(팀 내 리시브 효율 1위, 수비 부문 1위), 이름값을 고려했을 때 공격에서 지금 정도 수준에 머문다면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처럼 한국전력은 여러 요인으로 공격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배구도 결국 한 세트에 25점을 상대보다 먼저 내야 이기는 종목이다. 지금과 같은 공격력이 이어진다면, 1승을 향한 한국전력의 여정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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