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여전히 뜨거운 순위 경쟁 속에 송명근은 과감함 속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돌아봤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직전 경기 부진을 털고 맹활약했다. 송명근은 지난 1월 30일 KB손해보험전에는 13점, 공격 성공률 41.38%로 주춤했다. 2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펠리페(28점) 다음으로 많은 27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공격 성공률도 64.52%로 높았다. 27점은 송명근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었다. 여기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 등을 묶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상대 서브 공략도 잘 버텼다. 송명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으면서(리시브 시도 36회) 리시브 효율 52.78%로 준수했다. 송명근이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2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2위 KB손해보험에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KB손해보험 승점 47점, OK금융그룹 46점).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송명근은 경기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승점 3점을 얻은 게 가장 기분 좋다”라고 소감을 밝힌 송명근은 “경기 초반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서브 범실도 많아 팀에 마이너스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페이스를 찾아 팀에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역시 인지하던 부분이었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그 정도 리듬이면 뺄 수도 있었다. 연속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자신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송명근은 “팀이 하나가 된 움직임을 보여야 했는데 어이없는 범실이 많아졌다”라며 “감독님께서는 항상 잘하는 선수가 먼저 들어간다고 하신다. 먼저 들어가면 최대한 집중하려 한다. 앞으로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명근이 다시 정상 궤도를 찾을 수 있었던 건 서브 리듬을 되찾은 덕분이었다. 송명근은 “서브 외에 다른 부분은 괜찮았다. 리시브도 개인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서브가 1세트에 잘 안 들어갔는데 2세트부터 서브가 들어가면서 경기도 풀렸다”라고 말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두 시즌,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중반을 향해 갈수록 순위가 떨어져 상위권 경쟁에 포함되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5라운드에 돌입한 시점에도 여전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송명근은 “이전 시즌보다는 굉장히 좋은 페이스다”라고 운을 뗀 후 “남은 경기에서 누군가는 잘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서로 도와주면서 전체가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전 시즌 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송명근은 마음가짐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심스럽게 하면 과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 감독님께서는 그런 점을 우려하신다”라며 “소심하게 플레이하면 쫓기는 마음이 들고 부담을 느끼게 된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 5위까지도 격차가 크지 않다. 누가 더 과감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패를 끊은 OK금융그룹은 6일, 4라운드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한 대한항공을 상대한다. 이날 결과에 따라 2위뿐만 아니라 1위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 송명근은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해서 오늘(2일) 승점 3점을 얻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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